"저점이라더니"… 하이브 이어 `엔터 3형제`도 먹구름

신하연 2024. 4. 24. 18: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연예 기획사 하이브가 경영진 갈등으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하이브를 제외한 이른바 3대 기획사 주가 역시 연초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해 눈길을 끈다.

연초 이후 이달 19일까지 하이브가 4.55% 내리는 동안 JYP엔터(-35.80%),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16.29%), YG엔터(와이지,-7.78%) 등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대 기획사 시총, 연초 이후 4.8조 증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사진 연합뉴스.

국내 연예 기획사 하이브가 경영진 갈등으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하이브를 제외한 이른바 3대 기획사 주가 역시 연초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해 눈길을 끈다. 올 초 '저점'을 기대하며 엔터주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전거래일 대비 강보합(0.48%) 수준인 2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2% 넘게 오르며 유가증권시장 종목 대부분이 선방한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하이브 소속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간 갈등이 처음 불거진 지난 22일부터 3거래일 동안 하이브 주가는 8.56% 가량 하락했다.

특히 이달 19일까지 최근 한 달간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사자세를 이어왔던 기관이 3거래일 만에 840억원어치를 던지면서 주가 하방 압력을 키웠다.

올 들어 엔터주 주요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간 낙폭이 가장 작았던 하이브마저 악재에 휘말리게 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우려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엔터주가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반등을 기대하는 시각이 많았지만, 하이브발 악재가 엔터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연초 이후 이달 19일까지 하이브가 4.55% 내리는 동안 JYP엔터(-35.80%),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16.29%), YG엔터(와이지,-7.78%) 등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4대 엔터사 시가총액은 올 들어 이날 종가까지 4조7500억원(-25.32%) 가량 증발했다.

최근 6개월로 범위를 넓히면 낙폭이 더 커진다. JYP엔터 주가는 올 초 10만690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6만8100원으로 36.3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와이지(-20.64%), 에스엠(-23.17%) 역시 큰 폭으로 빠진 상태다.

이에 4대 기획사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POP포커스' 상장지수펀드(ETF)도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상장 이후 해당 ETF의 순자산총액은 개인순매수(66억원)에 힘입어 72억원 수준에서 139억원(23일 종가 기준)으로 93%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익률은 오히려 0.65% 하락했다.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를 상대로 경영권 탈취 등 의혹을 제기하며 전격 감사에 착수한 반면 민 대표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선 가운데 향후 법적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어도어 지분은 하이브가 80%,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어 임시주총이 열릴 경우 대표 해임이 가능하다. 하지만 임시주총 소집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원에 주총 소집 청구 등 과정에서만 2개월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하이브 내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기존 엔터 3사로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하이브 주가가 하락한 지난 3거래일 간 JYP엔터와 에스엠 주가는 각각 4.61%, 9.10% 상승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궈 연구원은 "당분간은 하이브의 노이즈로 기존 엔터3사의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하이브의 경우 이번 싸움이 약 2개월간 지속되며 노이즈를 계속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과 인적 리스크 확대 및 멀티 레이블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처음 시작됐다는 점에서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