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에 다가선 나경원… 한동훈·오세훈은 `대권` 무게

김세희 2024. 4.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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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잠룡등 당권·대권 저울질
홍준표 대구시장 대권 유력 후보
안철수·원희룡·유승민도 주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여권의 잠룡들이 당권과 대권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4·10 총선 참패의 원인이 '정권 심판론'으로 꼽히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 조율에도 신경쓰는 모습이다.

대통령실과 친윤(윤석열) 주류에 의해 멀윤(멀어진 윤석열계)으로 분류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이번 당대표 경선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돼온 한 전 위원장은 총선 기간 용산과의 갈등을 불사하며 '이종섭·황상무 논란' 수습과 의정(醫政)충돌 중재를 시도한 점, 개헌저지선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당 지지층에선 총선 참패에도 '한동훈 향수'가 강하다. 총선 이후 실시된 차기 당권·대권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층 내 유력한 선두를 지켰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로 알려지고, 윤 대통령의 초청 오찬도 불발돼 '등판' 여부는 불투명하다. 윤 대통령의 경쟁자였지만 '한동훈 지우기'에 앞장서며 손을 맞잡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한 전 위원장의 불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지난해 3·8 전당대회 때 '연판장 사태' 등으로 당권 도전을 저지당한 나 당선인으로 눈길이 향하고 있다. 수도권 출신 당내 여성 최다선(5선)인 나 당선인은 대권주자급 관심을 모은다.

그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여성 당선인을 대상으로 차담회를 주선한 것으로 전해져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란 해석을 낳았다. 최근엔 친윤 원내대표·비윤 당대표 시나리오의 유력 후보군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홍 시장은 총선 직후부터 연일 '한동훈 때리기'에 집중해왔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과 온라인 소통 플랫폼에서 '셀카나 찍으며 대권 놀이를 했다', '한동훈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는 등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감싸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16일 윤 대통령과 만찬을 하며 내각·참모진 개편을 포함한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당내 기반이 약한 홍 시장이 향후 차기 대권 기반을 닦기 위해 윤 대통령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당선자·낙선자를 만나고 있다. 오 시장은 민주당 소속 당선인들과 만남을 추진 중이다.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37곳에서 민주당 소속이 당선된 만큼 서울시가 추진하는 정책의 협조를 구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오 시장은 앞서 23일 한남동 시장공관으로 국민의힘 당선인 10여 명을 초청해 만찬을 했다. 22일은 서울 서남부 지역 낙선자, 19일은 동북부 지역 낙선자들을 차례로 공관으로 초청해 위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정치'를 통해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 여권뿐만 아니라 중도층까지 지지기반을 확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경기 성남분당갑 당선인은 사안별로 윤 대통령 지지와 비판을 오가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이슈에는 윤 대통령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반면, 정진석 신임 대통령비서실장 인선은 긍정 평가했다. 당내 우호지분을 확장해 대선 출마 기반을 마련해가는 모습이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여지를 남긴 상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역구 맞수로 출마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행보도 주목된다. 그는 얼마 전까지 대통령실 비서실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국회의원·제주지사 도합 5선 경력의 대권주자급으로 분류되는 원 전 장관은 당권 도전을 통해 재기를 노릴 수도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당분간 공식 정치활동보다 강연 정치에 중점을 둔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는 오는 5월 2일 교수회관에서 인천대 학생을 대상으로 '청년의 미래와 정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김세희·한기호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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