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더부살이' 백화점의 마법…매출 25% 늘어 성장률 전국 1등

양지윤 2024. 4. 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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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하남점의 올 1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25% 급증했다.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백화점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가운데 하남점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쇼핑몰 안 백화점'이라는 이점 덕분이다.

2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하남점의 올해 1~3월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5%로 전국 13개 신세계백화점 점포 중 가장 높다.

하남점은 스타필드와의 집객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쇼핑몰과 백화점의 브랜드 '교집합'을 최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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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토리
신세계百 하남점의 집객 전략
스타필드에 입점 연계효과 톡톡
쇼핑몰 찾은 젊은 부부 고객 유입
국내 유일 백화점 1층에 아동복
롯데백 수원점도 쇼핑몰과 시너지

신세계백화점 하남점의 올 1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25% 급증했다.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백화점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가운데 하남점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쇼핑몰 안 백화점’이라는 이점 덕분이다. 하남점은 국내에서 가장 큰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해 있다. 스타필드를 찾은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인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하남점의 올해 1~3월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5%로 전국 13개 신세계백화점 점포 중 가장 높다. 올 들어 백화점업계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하남점의 성장을 견인한 건 VIP가 아니라 일반 고객이다. 백화점은 일반적으로 VIP 비중이 높다.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격인 강남점은 전체 매출의 절반이 VIP로부터 나온다. 반면 하남점은 비(非)VIP, 즉 일반 고객 비중이 76%로 훨씬 높다. 이는 스타필드 하남과의 연계 효과 덕분이다. 축구장 70개 크기의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은 성수기 주말 기준 하루 방문객 수가 10만 명에 달한다. 스타필드를 방문한 다양한 방문객이 백화점으로 유입돼 매출이 늘어났다는 것이 신세계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하남점은 스타필드와의 집객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쇼핑몰과 백화점의 브랜드 ‘교집합’을 최소화하고 있다. 400개가 넘는 하남점의 입점 브랜드 중 스타필드와 겹치는 브랜드는 5%가 채 안 된다. 백화점 1층에 럭셔리·화장품 매장 대신 아동 매장을 넣은 것도 스타필드 방문객을 겨냥한 전략이다. 국내 백화점 중 1층에 아동 매장이 있는 곳은 하남점이 유일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으로 넘어오는 스타필드 고객 중 많은 수가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고객”이라며 “이를 감안해 아동 매장을 1층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스타필드와 집객 시너지를 내고 있는 건 백화점뿐만이 아니다.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도 스타필드에 입점한 점포의 매출 증가율이 높다. 트레이더스 하남·고양·안성점 등 스타필드 안에 있는 트레이더스 점포의 지난 1분기 매출 증가율은 10%대다. 전체 트레이더스 매장의 매출 증가율이 7.3%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타필드 내 입점한 트레이더스의 성적이 도드라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필드의 집객 효과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 건설되는 대규모 스타필드에 신세계백화점을 입점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롯데백화점도 쇼핑몰과 백화점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연내 개점을 목표로 리뉴얼 공사를 하고 있는 롯데몰 수원점이 대표적이다. 롯데몰 수원점도 백화점과 쇼핑몰이 합쳐진 형태의 점포다.

리뉴얼 공사를 통해 백화점엔 프리미엄 브랜드를, 쇼핑몰엔 스포츠·키즈·영패션 등 대중적인 인기 브랜드의 대형 매장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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