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공장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생겼다
국내 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에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들어섰다. 저임금, 높은 노동강도 등에 대한 생산직 노동자들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속노조는 24일 “GGM노조가 지난 22일 총회를 열고 조합원 만장일치로 금속노조로 조직형태 변경을 의결했다. 이로써 GGM노조는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로 편제됐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스퍼’를 위탁생산하는 GGM은 노사민정 합의를 통해 2019년 9월 출범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기존 완성차 업체 생산직 절반 수준의 임금을 주는 대신 주거·의료·교육 등 복지(사회적 임금)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GGM 노사는 ‘누적 생산 35만대 달성’ 때까지 상생협의회를 중심으로 임금 등 노동조건을 협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회적 임금 지급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저임금, 높은 노동강도 등이 지속되면서 생산직 중심으로 노조 설립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져갔다. 지난 1월 광주글로벌모터스노조가 출범했고, 지난달엔 GGM노조도 출범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노조는 조합원이 150명가량이고, GGM노조는 조합원이 3명이었다. GGM노조가 금속노조로 조직형태를 바꾼 이후 조합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가 지난 23일 낸 소식지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적정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 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이라는 4대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됐다. 이것은 민주적인 노조가 강력하게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라며 “그러나 광주시와 현대차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전후로 4대 의제는 온데간데 없이 퇴색됐다. 논의 중 노조를 배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두 노조는 공동교섭단을 꾸려 단체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회사가 공동교섭단을 교섭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자 최근 노동위원회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금속노조는 ‘누적 생산 35만대 달성까지 무노조를 원칙으로 한다는 약속이 깨졌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광주형 일자리 출범을 앞두고 5년간 임단협을 유보한다는 조항을 협약에 넣으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관철되지 않았다. 무노조 원칙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밝혔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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