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같은 회화에 일상의 성찰을 담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4. 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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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마티네스(47)는 '낙서광'이다.

일상에서 마주친 영감을 틈날 때마다 그리는 낙서는 거대한 캔버스 속에서 생명력을 얻어 다시 태어난다.

미술대학을 중퇴하고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만화, 영화 등 대중문화를 비롯해 자신의 일상과 자신의 작품까지도 재료로 삼아 회화의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젊은 대가 중 하나다.

작가가 일상에서 영감 받은 나비, 꽃병, 테니스공, 블록헤드(Blockhead) 등 다양한 모티프가 수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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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스페이스K서 6월까지
에디 마티네스 ‘투 비 컨티뉴’
‘Super Galactic Loggia Whiteout’ [스페이스K]
에디 마티네스(47)는 ‘낙서광’이다. 노트든 냅킨이든 여백만 있으면 무언가를 그린다. 일상에서 마주친 영감을 틈날 때마다 그리는 낙서는 거대한 캔버스 속에서 생명력을 얻어 다시 태어난다. 얼핏보면 그래피티처럼 보이는 그의 대작들은 아트바젤 등 글로벌 아트페어에서는 불티난 듯 팔려나간다.

2010년대 해외에서의 인기를 타고 국내 컬렉터들도 앞다퉈 수집했던 스타 작가가 한국에서 미술관 전시로 돌아왔다. 스페이스K 서울에서 6월 16일까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에디 마티네즈의 개인전 ‘투 비 컨티뉴드(To Be Continued)’를 열고 있다.

미술대학을 중퇴하고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만화, 영화 등 대중문화를 비롯해 자신의 일상과 자신의 작품까지도 재료로 삼아 회화의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젊은 대가 중 하나다. 2019년 디트로이트 현대미술관과 상하이 유즈 미술관, 2018년 뉴욕 브롱스 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에는 산마리노 공화국 대표 작가로 선정됐다. 최근 한국을 찾은 작가는 “독학이라고는 하지만 나에게 그림은 아주 어릴 때부터 현실도피의 수단이자 소통방식이었다”면서 “나는 그저 그리는 사람이다. 그림은 내가 인생을 사용하는 방식이며, 너무 즐거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2005년 이후 대표작 30여점을 걸었다. 작가가 일상에서 영감 받은 나비, 꽃병, 테니스공, 블록헤드(Blockhead) 등 다양한 모티프가 수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의 전매특허인 에너지와 속도감이 구현된 대작을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모래로 만다라를 만든 다음 완성되면 허무는 티베트 불교 수행 방식에서 차용한 ‘만다라’ 연작, 카드놀이를 소재로 한 ‘더 딜(The Deal)’ 연작, 아이가 나비를 잘못 발음한 경험에서 착안한 ‘부플라이(Bu-fly)’ 연작 등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그는 2015년 인쇄 기법의 하나인 ‘실크 스크린’을 활용해 새로운 작업도 시도했다. 드로잉을 확대해 캔버스에 실크 스크린으로 인쇄한 뒤 그 위에 다시 채색하는 방법이다. 그 중에서도 ‘화이트아웃’ 연작 중 하나인 폭 6.7m의 대작 ‘은하계 같은 풍경-로지아에서 바라보다’(2023)는 키우던 강아지가 세상을 떠난 상실감을 밝은 색채로 담아냈다. 작가는 “나만의 편안한 풍경속에 아끼던 강아지를 묻는 형태의 그림을 완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에디 마티네즈 [스페이스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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