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떠나겠다는 MZ세대…이대로는 자본시장 미래 없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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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5명 중 4명은 국내 주식시장 투자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의 'K증시' 무시 현상이 확산되기 전에 당국은 다음달 발표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지침을 통해 증시 저평가 해소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증시를 통해 자본을 조달한 기업들이 대기업으로 성장해 일자리를 만들고, 주주환원을 통해 증시가 우상향해 개인투자자들도 부자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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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5명 중 4명은 국내 주식시장 투자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의 'K증시' 무시 현상이 확산되기 전에 당국은 다음달 발표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지침을 통해 증시 저평가 해소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대통령까지 '밸류업'을 강조했는데도 용두사미로 그친다면 한국 증시는 투자자들로부터 영영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매일경제가 MZ 미디어 플랫폼 어피티를 통해 2030세대 59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현재 금융상품에 투자 중인 응답자의 78.8%는 한국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있거나, 앞으로 투자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경제 성장동력이 부족하고 코스피 수익률이 낮다(29.2%)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혔지만 더 주목할 부분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이 부족하다'(13.3%), '물적분할, 유상증자로 주식 가치를 낮추는 행위가 빈번하다'(11.9%)는 응답이다. 기업들이 성장의 과실을 주주들에게 돌려주지 않아 'K증시 패싱' 심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아니더라도 부동산이나 미국 증시, 가상화폐에서 자산을 불릴 수 있지만 국가경제 전체로 보면 증시 성장이 가장 바람직하다. 증시를 통해 자본을 조달한 기업들이 대기업으로 성장해 일자리를 만들고, 주주환원을 통해 증시가 우상향해 개인투자자들도 부자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누려온 호황이 바로 그러하다. 우리도 이런 성장 모델을 따라가야 하지만 미래 투자 주역인 2030은 "국장은 답이 없다"며 미국 증시와 가상화폐로 몰려가고 있다.
정부가 연초부터 '밸류업'을 띄우고 나섰지만 우리보다 먼저 증시 부양을 추진한 일본과 같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국의 의지도 부족하고 기업들의 참여도 저조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대기업들은 아무렇지 않게 '쪼개기' 상장을 발표해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국 증시에 대한 불신을 방치했다간 2030의 '국장 탈출'과 자본시장 위축을 피할 수 없다. 국부(國富)를 지켜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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