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선언·북방외교…노재봉 前총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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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정부 시절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재봉 전 총리가 별세했다.
24일 노 전 총리 지인 등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오후 10시 10분께 서울성모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노 전 총리는 1년 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해왔다.
노 전 총리는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미국 뉴욕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국제정치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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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정부 시절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재봉 전 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88세. 24일 노 전 총리 지인 등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오후 10시 10분께 서울성모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노 전 총리는 1년 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해왔다.
노 전 총리는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미국 뉴욕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국제정치학자다. 미국 암스트롱주립대 조교수를 거쳐 서울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인연은 1987년부터 본격 시작됐다.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자문역을 맡으며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인 '6·29선언' 작성에 관여했다. 노태우 정권 출범 후 대통령 정치담당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돼 노태우 전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1990년 대통령 비서실장에 올라 소련 등 공산권 국가들과 잇달아 수교하는 '북방 정책'에 깊이 관여하기도 했다. 1991년에는 22대 총리에 취임했으나 명지대 학생 강경대 씨가 시위 진압 중 무차별 폭행으로 목숨을 잃으면서 4개월 만인 같은 해 5월 사의를 표하고 물러났다. 이후 14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명지대 교양교수와 서울디지털대 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고인은 은퇴 이후에도 제자그룹 및 시민사회 활동가와 함께 공부 모임을 주도하며 보수 원로로 활동했다. 2015년 '정치학적 대화', 2018년 '한국 자유민주주의와 그 적들' 등의 저서를 남겼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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