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거부권 사과? 항복 요구하나"…국힘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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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영수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첫 실무진 회동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거듭 행사한 데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자 여권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들끓는 분위기다.
특히 이날 회동에선 민주당이 윤 대통령을 향해 각종 법안에 윤 대통령이 그동안 거부권을 거듭 행사한 데 대한 사과와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검(특별검사)법' 수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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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이라 세게" 의제 조율 기대도…내일 2차 회동 예정
(서울=뉴스1) 조현기 노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영수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첫 실무진 회동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거듭 행사한 데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자 여권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들끓는 분위기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비서관, 민주당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과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은 전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40여분 동안 준비회동을 가졌다.
특히 이날 회동에선 민주당이 윤 대통령을 향해 각종 법안에 윤 대통령이 그동안 거부권을 거듭 행사한 데 대한 사과와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검(특별검사)법' 수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 한 의원은 "아무리 준비회동에서 나온 이야기라도 좀 너무한거 아니냐"며 "이건 사실상 항복 요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의원도 "자기들이 거부될 법안을 밀어붙인 걸 사과할 생각을 안 하고 대통령께 거부권 행사를 사과하란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밀어붙이고 입법독재를 하겠단 것이다.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면서 "도둑이 도둑질해 놓고 도둑질 아니라고 말해달란 것"이라며 "오히려 민주당이 입법독재를 한 것에 사과를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의원도 "야당이 선거에서 이겼다고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냐"며 "회담을 성사시킬 의지가 있는 거냐. 대통령에게 저렇게 사과를 요구하는 건 사실상 회담할 마음이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첫 만남인 만큼 다소 강한 주장을 한 것이고 양측이 만남을 이어가며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첫 만남이여서 다소 세게 말한 것도 있는 것 같다"며 "양쪽 다 이번 회담이 불발되면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이고 2차 회동부턴 조금씩 양보하고 조율하는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한편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영수회담 준비를 위한 대통령실과 민주당의 2차 실무 회동은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민주당이 내세운 채상병 특검법 등은 대통령실이 즉시 받기 어려운 사안이 대부분이라 실무 회동이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회담이 계속 늦어질 경우 지지율 하락이 가속화되는 대통령실과 협치를 거부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게 되는 민주당 등 양측 모두 부담일 수 있다. 이 경우 논의 가능한 의제를 우선적으로 추려 빠르게 추진해 다음 주 내에 만날 가능성이 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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