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빅데이터 '아실', 실거래 아파트 '호수' 공개 안 한다

조은임 기자 2024. 4. 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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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이 앞으로 아파트 실거래 정보 공개시 '호수'를 제외하기로 했다.

24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아실은 지난 11일자 거래분부터 실거래 된 아파트의 호수 공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어 "실거래가와 관련 동·호수 정보 공개를 둘러싸고 개인정보 공개 이슈와 관련이 없는지 오랫동안 검토를 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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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 보호해야”vs. “투명성 제고·정확한 정보 제공해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이 앞으로 아파트 실거래 정보 공개시 ‘호수’를 제외하기로 했다. 실거래가와 동, 층수 정도만 알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아실은 호수를 민감한 개인정보로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했지만, 시장 투명성 제고에 기여하고 실수요자에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행보와는 거리가 먼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24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아실은 지난 11일자 거래분부터 실거래 된 아파트의 호수 공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간 아실은 실거래된 아파트의 동·호수와 함께 그 매물의 거래 히스토리를 모두 공개해왔다. 매매는 물론 전·월세 거래분까지 포함됐다.

아실 메인 홈페이지/아실 홈페이지 갈무리

아실이 이같이 결정한 데는 ‘개인정보 공개 논란’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임대차 계약의 경우 이웃의 전·월세 여부까지 알게 되면서 난처한 일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부는 국토교통부에 민원까지 넣어 항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국토부에서도 아실 측에 개인정보 문제가 없는 지 살펴볼 것을 권유한 걸로 파악됐다.

아실 관계자는 이날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세부적인 정보 제공은 아실의 경쟁력이기도 했지만 불편해 하는 시각도 있었던 만큼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실거래가와 관련 동·호수 정보 공개를 둘러싸고 개인정보 공개 이슈와 관련이 없는지 오랫동안 검토를 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개업계에서는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단지별로 호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도 적지 않아, 그동안 아실의 정보가 요긴했다는 것이다. 이는 실거래 매물의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해 가고 있는 정부 정책의 취지에도 배치된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공개 범위를 기존 ‘층’에서 ‘동’(棟)까지 확대한 바 있다.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가 언덕에 위치해 있거나 상가 등 건물에 가려진 경우 호수에 따라 가격차가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재 국토부, 서울시가 제공하는 정보는 동, 층수 수준이어서 아실 자료를 주로 활용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일례로 서울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의 경우, 지난 2월 28일 205동 1층 매물이 21억원에 거래됐다. 그런데 다음날 251동 18층 매물은 22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부동산리서치업체 관계자는 “결국은 개인정보 공개에 대한 민감도 차이의 문제”라면서 “매도·매수 당사자나 임대인·임차인은 당연히 그 정보가 공개되지 않기를 바랄 것이고, 그 외의 사람에게는 공개되는 것이 도움이 되는 정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아실은 지난 2018년부터 부동산 정보 제공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거래가를 포함해 매물증감, 많이산단지, 거래량, 갭투자 등 다양한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가, 토지 관련 통계도 추가했다. 월 이용객은 앱(어플리케이션) 사용자 포함 120만~130만명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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