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특약 전쟁…"20% 더 할인해드려요" 고객 차별화

배규민 기자 2024. 4. 24. 17: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보험사들이 책임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관련해 할인 특약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다음달 30일 이후 자동차보험 시작 고객부터 적용 가능하며 안전운전 할인 특약 외 다른 할인 특약과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보험사 간의 할인 특약 경쟁은 상품 차별화와 함께 위험률 관리와도 연결된다.

자동차보험의 판매 채널이 대면 보다는 CM(온라인)으로 비중이 옮겨가고 있는 것도 할인 특약 경쟁을 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보험 판매채널별 비중 추이/그래픽=조수아


보험사들이 책임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관련해 할인 특약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안전장치를 갖췄거나 사고 위험이 낮은 경우 할인 폭을 더 늘리는 등 소비자 차별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동시에 위험률 관리도 돼 일거양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특약을 잘 활용하면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이 전날 출시한 자동차보험의 '할인이 쌓이는 굿드라이브 특약'은 보험 가입 이후에 보험료 환급이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객의 운전 습관 기록이 없어도 향후 운전 습관으로 환급이 가능하다. 운전습관을 알 수 있는 캐롯 플러그를 차량에 무상으로 장착한 뒤 주행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안전운전 점수가 자동으로 산정된다. 보험 만기 시점에 안전운전 점수 70점 이상을 달성한 월 횟수에 따라 금액을 환급해준다. 운전 습관 관련 보험료의 최대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다음달 30일 이후 자동차보험 시작 고객부터 적용 가능하며 안전운전 할인 특약 외 다른 할인 특약과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1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걸음수할인특약 할인율'을 기존 3%에서 5%로 높였다. 이 특약은 청약일 기준으로 90일 이내에 하루 5000보 이상 걸은 날이 50일 이상이면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이다. '대중교통이용할인특약'과 중복 적용이 가능해져 둘을 모두 적용할 경우 최대 13%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KB손배보험은 2017년 업계 최초로 위험요율 산출에 관한 특허를 받아 대중교통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8%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첨단안전장치 할인특약에 '후측방충돌 경고장치'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추가해 최대 12%까지 할인 받을 수 있도록 상품을 개정했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운전석 앞 유리창에 내비게이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표시해 정면을 계속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이 특약은 오는 6월1일 책임 개시되는 계약부터 적용 가능하다. 또 첨단안전장치와 관련된 특약을 하나로 통합해 첨단안전장치가 장착된 개수별로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을 개선했다.

보험사 간의 할인 특약 경쟁은 상품 차별화와 함께 위험률 관리와도 연결된다. 안전장치, 운전습관, 차량 미이용 등 위험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에게 할인폭을 확대하기 때문이다. 보험료 인하-손해율 인하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노린다. 할인 특약 경쟁에 일부 손해율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기술 발전에 따라 고객을 차별화고 위험 요율을 세분화하는 것으로 전체적으로 손익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우량 고객에겐 할인을 더 해주지만 반면 그렇지 않은 고객에는 보험료 요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손익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의 판매 채널이 대면 보다는 CM(온라인)으로 비중이 옮겨가고 있는 것도 할인 특약 경쟁을 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른 관계자는 "CM은 사업비 부담이 없어 할인 특약을 추가할 여지가 있고 CM 가입 고객이 보험료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고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자동차보험매출액은 21조482억원으로 전년(20조7674억원)에 비해 2810억원(1.4%) 증가했다. 보험 손익은 5539억원으로 전년(4780억원)보다 759억원 증가(15.9%)해 2021년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