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프로야구선수협회장…“수면제 대리처방 사건, 반인륜적 불법행위”

배재흥 기자 2024. 4. 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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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정지윤 선임기자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의 수면제 대리처방 사건과 관련, 김현수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36·LG)이 24일 현 상황에 관한 안내문을 KBO리그 10개 구단 선수 전원에게 보냈다.

김 회장은 안내문을 통해 “수면제 대리처방 사건은 선배라는 위치를 이용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아오도록 후배에게 강요하며,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가하는 등의 반인륜적인 불법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두 가지 당부 메시지를 전했다. 김 회장은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여러 가지 형태의 불법적인 행위를 쉽게 접할 수 있고, 프로 선수인 우리는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유혹에 노출되었다면 부디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떠올려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혼자서 뿌리치기 어렵다면 고민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라”면서 “선수협회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오재원. 연합뉴스



김 회장은 또 선수협은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단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더 안타깝고 화가 나는 이유는 선배의 강압 때문에 후배들이 옳지 않은 일을 했다는 것”이라며 “아직 위계질서가 남아있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비상식적인 요구는 해서도, 받아줘서도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위계가 확실한 선수단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도 “적어도 피해를 받는 선수가 비상식적이고 불합리한 상황에 맞설 수 있는 시스템을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오재원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혐의 등으로 지난 17일 검찰에 구속기소 돼 재판에 넘겨졌다.

최근에는 16년간 몸담았던 두산의 후배 선수 8명에게 대리처방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선수와 구단, 나아가 KBO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민폐를 끼쳤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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