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마동석·젠데이아·홍상수, 4월 극장가 훈풍 가져올까

박상후 기자 2024. 4. 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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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극장가에 훈풍이 다시 불어올지 주목된다.

오컬트 영화 최초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파묘(장재현 감독)' 이후 극장 분위기는 다시 어두워졌다.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댓글부대(안국진 감독)'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애덤 윈가드 감독)' '쿵푸팬더4(마이크 미첼·스테파니 스티네 감독)' 등은 평일 성적이 뒷받침해 주지 못하면서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 가운데 4월 넷째 주에는 '티켓 파워'를 지닌 배우들의 신작들이 대거 공개된다. 핵주먹 마동석의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 '범죄도시4(허명행 감독)'를 비롯해 젠데이아 콜먼을 둘러싼 삼각 로맨스 작품 '챌린저스(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와 홍상수, 김민희 커플이 의기투합한 '여행자의 필요(홍상수 감독)'가 관객들과 만남을 갖는다.

아는 맛이 무섭다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는 도합 3000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로,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범죄도시4'에는 배우 김무열과 이동휘가 새 빌런으로 합류했다. 백창기 역의 김무열은 특수부대 용병 출신으로 시원한 액션을 기대케 한다. 이동휘는 지능형 빌런 장동철 역으로 극의 재미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여기에 장이수 역의 박지환이 다시 돌아와 마동석과 찰진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전망이다.

흥행 전망은 밝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의 실시간 예매율은 95.4%로 예매관객수는 무려 83만600명이다. 이는 시리즈 최고 사전 예매량이자 2024년 개봉작 중 최고 기록이다.

할리우드 대세 배우의 삼각 로맨스

'범죄도시4'와 같은 날 개봉하게 된 '챌린저스'는 테니스 코트 밖, 한 여자와 두 남자의 끝나지 않은 아슬아슬한 매치 포인트를 그린 로맨스 영화다. 매번 인생 캐릭터를 선보인 젠데이아가 압도적 테니스 실력을 갖춘 스포츠 스타 타시로 분해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 조쉬 오코너, 마이크 파이스트와 삼각 로맨스를 펼친다.

테니스라는 독특한 소재로 세 남녀의 관계를 신선하게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테니스 경기로 한 여자를 쟁취하기 위한 두 남자의 경쟁을 그린 '챌린저스'는 2000년대 초반과 2019년을 오가며 이들의 복잡하고 다채로운 감정을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인물의 표정을 클로즈업 하거나 경기 중 역동적인 카메라 워킹을 시도하는 등 과감한 연출로 주목받고 있다. 감정 묘사에 중점을 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실험 정신은 등장인물의 내면적 갈등 및 폭발하는 욕망 등을 완벽하게 구현해 내는 데 성공했다.

정해진 서사 줄기 없는 다큐멘터리

24일 개봉한 '여행자의 필요'는 주인공 이리스(이자벨 위페르)의 하루 일상을 90분의 러닝타임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한국인 남자친구 인국(하성국) 자취방에 얹혀사는 게 미안해 처음으로 프랑스어 과외를 시작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담아냈다.

'여행자의 필요'는 홍상수 감독의 31번째 장편 영화이자 9년째 열애 중인 배우 김민희가 제작 실장으로 홍상수 감독과 14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영화다. 홍상수 감독이 전작 '우리의 하루'(2023)와 마찬가지로 제작, 연출은 물론 각본, 촬영, 편집, 음악 등 전 과정을 직접 도맡았다. 출연진 역시 낯설지 않다. 홍상수 감독과 다수의 영화를 작업했던 배우 권해효, 이혜영, 하성국, 김승윤이 재차 부름을 받았다.

영화는 제한된 카메라 구도, 상당 부분 겹치는 오디오, 대본이 맞나 싶을 정도의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 등의 이유로 다큐멘터리 느낌이 짙게 풍긴다. 또한 배우들은 제조한 음료가 아닌 실제 막걸리를 마시면서 음주 장면을 연기해 실제 리얼리티를 방불케 한다. 상황적인 제약이 많은 탓에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여럿 포함됐지만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줌 인(zoom in), 식사 장면에 배우 뒷모습만 나오는 홍상수 감독의 엉뚱미는 소소한 웃음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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