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전락한 함평군 '30억 황금박쥐상'…금값 폭등에 대반전

박효주 기자 2024. 4. 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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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수십억을 들여 만들었지만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전남 함평군 '황금박쥐상'이 금값 폭등에 재조명되고 있다.

함평군은 2005년 가로 1.5m, 높이 2.1m 크기 은으로 된 원형 조형물에 순금으로 만든 6마리 박쥐가 날갯짓하는 모습을 표현한 황금박쥐상을 제작했다.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황금박쥐(붉은 박쥐)가 1999년 함평군 대동면 일대에 집단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되자 함평군이 관광 상품화를 위해 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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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군 황금박쥐상. /사진=함평군 홈페이지

과거 수십억을 들여 만들었지만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전남 함평군 '황금박쥐상'이 금값 폭등에 재조명되고 있다.

함평군은 2005년 가로 1.5m, 높이 2.1m 크기 은으로 된 원형 조형물에 순금으로 만든 6마리 박쥐가 날갯짓하는 모습을 표현한 황금박쥐상을 제작했다.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황금박쥐(붉은 박쥐)가 1999년 함평군 대동면 일대에 집단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되자 함평군이 관광 상품화를 위해 제작한 것이다.

당시 황금박쥐상 제작에는 순금 162㎏이 들어갔고 금값만 27억원에 달했다. 그런데 박쥐상이 전시된 전시장 접근성이 떨어져 관람객 수가 많지 않았고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금값 폭등에 황금박쥐상 가치가 덩달아 오르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순금 한 돈 시세는 46만원으로 이를 환산하면 황금박쥐상의 가치는 약 157억원에 달한다.

가치가 달라지며 관심을 끄는 황금박쥐상은 오는 26일 개막하는 나비대축제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금값이 치솟자 쓴웃음 짓는 지역도 있다. 과거 '황금바둑판' 사업을 추진하려다 그친 전남 신안군이다.

신안군은 2019년 비금도 출신 이세돌 9단을 기념하는 동시에 바둑을 내세워 지역을 홍보하고자 가로 42㎝, 세로 45㎝ 크기 황금바둑판 제작을 기획했다.

'신안군 황금바둑판 조성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도 예고하며 108억원으로 황금 189㎏을 매입할 구상을 세웠다. 황금바둑판이 제작되면 이세돌 9단의 고향인 비금면의 이세돌 바둑기념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 재정자립도 8.55%로 전국 최하위 수준인 신안군이 세금으로 황금바둑판을 만든다는 것에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며 결국 구상을 접어야 했다.

당시 한 돈에 21만원이던 금값을 현 시세로 환산한다면 황금바둑판 189㎏ 가치는 232억원에 달한다. 황금바둑판을 만들었다면 얻었을 차익만도 124억원에 달하면서 아쉬움만 커진다.

여기에 신안에서 열리는 각종 바둑대회 마스코트 역할은 물론 관광객 증가 효과도 고려하면 신안군의 한숨이 커지는 대목이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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