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전시회' 찾은 韓기업…"생존 위기, '고부가'로 돌파"

박미리 기자 2024. 4. 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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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 화장품 용기, 마루 바닥재, 진공 포장된 육가공 식품, 골프공.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차이나플라스 2024'의 SK지오센트릭 부스 메인 자리에 놓인 전시물들이다.

손상하 SK지오센트릭 친환경제품솔루션센터 PM은 "EAA와 EAA에 나트륨 이온 등을 결합한 아이오노머에 관심이 컸다"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자는 요구가 많은데, 두 소재가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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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 차이나플라스 2024 전시 부스 /사진=박미리 기자

종이컵, 화장품 용기, 마루 바닥재, 진공 포장된 육가공 식품, 골프공.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차이나플라스 2024'의 SK지오센트릭 부스 메인 자리에 놓인 전시물들이다. 겉으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5개의 제품을 관통한 키워드는 'EAA'(에틸렌 아크릴산)였다. EAA는 포장재용으로 주로 쓰이는 고부가 화학제품이다. 접착력이 좋아 포장재를 구성하는 여러 겹의 각기 다른 소재들을 붙이는데 쓰인다. 기존 플라스틱 포장재보다 재활용이 쉽고, 플라스틱 양도 3분의1로 줄일 수 있어 수요가 커지고 있다.

SK지오센트릭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였다. 손상하 SK지오센트릭 친환경제품솔루션센터 PM은 "EAA와 EAA에 나트륨 이온 등을 결합한 아이오노머에 관심이 컸다"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자는 요구가 많은데, 두 소재가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종이컵 코팅제 대신 쓸 수도 있다. EAA는 종이컵 안을 얇은 막으로 코팅해 물이 새는 것을 막으면서, 재활용을 할 수 있다. 손 PM은 "기존 종이컵의 종이 회수율은 80%이지만, EAA를 쓴 종이컵은 종이 회수율이 95%"라며 "종이컵을 100% 전환하는 것을 목표한다"고 했다.

고부가제품인 만큼 수익성에도 도움이 된다. SK지오센트릭은 2017년 미국, 스페인의 EAA 공장을 인수했고, 내년 준공을 목표로 중국에 세 번째 EAA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재 EAA는 설비에 묻는 끈적끈적함을 해결해야 하는 게 기술 장벽이다. 세계 화학기업 중 4곳만 상업 생산을 하고 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도 부스를 찾은 중국 고객사들에 "중국에 공장을 짓고 있다"며 "직접 공급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했다. 행사가 열린 2일간 인도, 터키,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샘플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는 후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EAA가 중국발 과잉 공급으로 위축된 범용 화학제품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SK지오센트릭 차이나플라스 2024 전시부스 내 EAA 공간 /사진=박미리 기자


부스에 고부가제품을 강조한 것은 LG화학과 롯데그룹 화학군도 마찬가지다. 이들 역시 수익성을 강화한 고부가 제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앞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되는 지속 가능한 화학소재 제품, 전기차에 초점을 맞췄다. 전체 제품의 40% 이상을 친환경 제품으로 구성한 LG화학은 바이오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PLA)을 활용한 재생봉지, 티셔츠 등 생활용품을 전시했다. PLA는 자연 상태에서 생분해돼 석유화학 기반 플라스틱을 대체할 지속 가능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PLA는 커피 캡술처럼 실생활에서 필요한 플라스틱 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 회사는 전기차를 미래 화학 소재 시장의 핵심으로 잡았다. LG화학은 별도 '모빌리티 존'을 구성하고, 전기차에 필요한 경량화 소재 '탄소나노튜브(CNT)' 등을 내보였다. 3500도까지 견디는 내구성을 가지면서, 기존 금속, 끝라스틱 소재보다 가벼운 전기차 배터리 보호 하우징도 공개했다. 롯데케미칼 등으로 구성된 롯데그룹 화학군 또한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배터리 파우치 필름', 분리막, 양극박, 동박 등을 내세우며 전기차를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로 삼고 있음을 드러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석유화학은 환경친화적으로 제품으로 중심 축이 이동할 것"이라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페설티' 화학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 차이나플라스 2024 전시 부스 /사진=박미리 기자
롯데케미칼 차이나플라스 2024 전시부스 /사진=박미리 기자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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