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석화업계, 스페셜티로 불황 극복한다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4. 4. 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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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기초 석유화학 제품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국내 석화업계가 고부가·특화(스페셜티) 사업으로 반등을 노린다.

재생에너지·전기차·전력망 등 미래 유망산업과 직결된 제품을 통해 성장성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스페셜티 사업의 일환으로 태양광 패널 필름용 POE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태양광 패널산업을 장악 중인 중국 회사들도 LG화학의 POE 제품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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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공급과잉 기초제품 탈피
재생에너지·전기차 등 미래 주목
LG화학이 생산하는 태양광 패널 필름용 POE 제품. <LG화학>
중국발 기초 석유화학 제품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국내 석화업계가 고부가·특화(스페셜티) 사업으로 반등을 노린다. 재생에너지·전기차·전력망 등 미래 유망산업과 직결된 제품을 통해 성장성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스페셜티 사업의 일환으로 태양광 패널 필름용 POE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POE는 LG화학 고유의 메탈로센 촉매를 사용해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다. 태양광 패널용 필름에 최적화된 물성을 가져 2030년까지 전망되는 연평균 성장률만 7%에 달한다. LG화학은 지난해 태양광 전용 POE 생산 설비 증설을 완료해 현재 글로벌 2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시장점유율은 15%가량이다. 태양광 패널산업을 장악 중인 중국 회사들도 LG화학의 POE 제품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관련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점 찍었다. 2차전지 소재인 전해액을 만들 수 있는 EC와 DMC 생산 라인을 지난해 2100억원을 들여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 준공했다. 추가로 1400억원을 투입해 유사한 유기용매인 EMC와 DEC까지 생산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으로 생긴 전력망 확대 수요에 주목해 400㎸급 케이블용 XLPE 국산화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XLPE는 폴리에틸렌(PE)에 특수 첨가제를 넣어 열에 견디는 성능을 향상한 고순도 절연 제품이다. 지난해 한화솔루션 고압케이블 소재 사업은 글로벌 3위의 XLPE 생산능력(11만t)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61%의 매출액 증가를 이끌어냈으며 해저케이블용 XLPE 등 신제품을 순차 출시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력인 합성고무 부문에서 혁신을 이뤄냈다. 내연기관 차 대비 무거운 전기차에 적합하도록 마모에 강한 타이어 소재 SSBR을 생산 중이다. 2022년 SSBR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했으며 앞으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SSBR 상용화도 개시한다는 각오다.

애경케미칼은 고강도 특수소재인 아라미드의 원료 TPC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할 수 있다. 2026년부터 본격 공급될 예정이며 국내 수요는 2만t가량으로 전망된다. 아라미드는 해저케이블을 비롯해 항공기·선박 보강재로 주목받고 있으며 2035년 시장 규모가 약 1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석화사들이 주목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원료 PET 생산에 화학적 재활용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 방식과 달리 품질 손상 없이 폐플라스틱을 무한히 재활용할 수 있다. 삼양사 역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재생 원료를 90% 이상 함유한 플라스틱 소재 PC를 개발하며 그린 소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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