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일제강점기 평화박람회 기념엽서 첫 공개…“기생 삽화 그려 조선 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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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에서 열렸던 평화기념 동경박람회 엽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당시 일제는 3·1운동 이후 문화정치를 표방하며 조선인을 회유하기 위해 평화박람회 참관을 독려했다.
일제는 이완용, 송병준, 박영효 등 친일파를 고문으로 한 평화박람회 조선협찬회를 운영해 222개 기관, 5187명을 관람시켰다.
한규무 광주대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는 "당시 일제는 평화박람회 진행에 조선 여성과 공연을 하는 조선 기생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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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에서 열렸던 평화기념 동경박람회 엽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향토사학자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 백강 조경한 선생의 외손인 심정섭 씨(81)는 24일 엽서를 공개하며 “조선관 사진과 함께 기생을 그려 넣은 것은 조선인을 비하하려는 일제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했다.
평화박람회는 1922년 3월 10일부터 7월 31일까지 일본 도쿄 우에다 공원에서 개최됐다. 당시 일제는 3·1운동 이후 문화정치를 표방하며 조선인을 회유하기 위해 평화박람회 참관을 독려했다. 일제는 이완용, 송병준, 박영효 등 친일파를 고문으로 한 평화박람회 조선협찬회를 운영해 222개 기관, 5187명을 관람시켰다.
당시 동아일보는 1922년 5월 4일자 ‘저주하라! 평화박람회’라는 기사로 각종 문제점을 지적했다. 평화박람회 건물 42개 중 조선관은 1256㎡(약 380평) 규모로 컸지만 조잡했다. 전시물도 남루한 조선농민 인형 등에 불과했다. 한규무 광주대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는 “당시 일제는 평화박람회 진행에 조선 여성과 공연을 하는 조선 기생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심 씨는 “생전에 백강 선생이 해방 이후 친일자료를 수집해 연구하는 신한정의사를 만들어 당시 기생들로부터 ‘강제로 평화박람회에 참가한 뒤 공연 중 성추행을 당하거나 일제 고관대작의 접대를 강요당했다는 증언을 확인했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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