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언제 돌아오나"…카드사·저축은행, 금리 인하 불확실성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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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가 불확실해지면서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혹한기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영업에 기지개를 켜려던 2금융권은 영업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가 발행하는 여신전문채권(여전채)의 금리가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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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가 불확실해지면서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혹한기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영업에 기지개를 켜려던 2금융권은 영업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가 발행하는 여신전문채권(여전채)의 금리가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 신용등급 AA+ 1년물 여전채의 지난 23일 금리는 3.73%로, 지난달 22일 3.69%보다 0.04%포인트(p) 높아졌다.
AA+ 1년물 여전채 금리는 지난달 하순부터 차츰 낮아져 약 한 달간 3.6%대를 유지했으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신용등급 AA0 1년물 여전채 금리도 3.71%에서 3.75%로 올랐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이날 기준 3.71%로 아직 높은 수준이다. 올초 금리가 3.9%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몇달 새 금리가 크게 인하했다고 볼 수 있지만 저금리였던 2021~2022년에 비해선 여전히 1~2%p 이상 높은 수치다.
안정적으로 낮아지던 금리가 꿈틀하면서 2금융권의 업황 전망도 나빠지고 있다. 2금융권은 조달 금리가 크게 오르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에 따른 마진)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한다. 조달 금리가 2~3배 높아져도 대출 금리는 법정 상한선인 20%에 막혀 일정 이상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수록 남길 수 있는 이익의 규모가 적어진다.
고금리가 이어지던 지난해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5823억원을 기록, 2022년 2조6063억원에서 0.9% 감소했다. 캐피탈사(할부금융·리스사)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조4223억원에서 2조5735억원으로 24.8% 줄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5758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9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2022년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조5622억원이었다.
업황 전망이 순식간에 악화하자 영업에 기지개를 켜려던 일부 회사는 급하게 방향을 틀고 있다. 한 대형 저축은행은 지난해 사실상 중단했던 대출 영업을 올해가 지나기 전 재개하려고 했으나 다시 보수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초만 해도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었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선 올해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금리가 떨어질 거라는 명확한 시그널이 나타나야 저축은행 업권이 대출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도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 2금융권의 주요 고객인 중·저신용자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저축은행이 신규 대출을 멈추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중·저신용자가 카드론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카드사가 과거에 제공하던 각종 혜택도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카드사는 무이자 할부 혜택을 3~6개월 지원한다. 2~3년 전만 해도 12개월 무이자 할부가 기본 공식이었지만 지금은 3~6개월 혜택마저도 일부 업종에 한해 축소된 형태로 운영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엔 금리가 인하할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마케팅비 등 예산을 짜놨는데 상황이 다시 변동했다"며 "아마 모든 카드사가 비상일 것"이라고 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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