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쓰고 출근도장 찍던 이 나라...블록체인은 한국보다 앞선다던데 [매일코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해 8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웹엑스(WebX) 2023’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의 현실과 비교하면 놀랍다. 한국에선 블록체인 행사에 국가의 수장이 축전을 보내는 걸 상상하기 어렵다. 한국 정부는 가상자산을 금기처럼 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2021년 내각총리 직속 디지털청을 설치했다. 그간 일본은 디지털과 거리가 멀었다. 지폐와 동전이 기본이었고, 여전히 도어락보단 열쇠가 편해 ‘아날로그 일본’이라고 불렸다.
이를 개혁하고자 디지털청이 설치됐고 이제는 단순 디지털화를 넘어 일본의 웹3.0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조얼 디스프레드 일본사업총괄은 이같이 말했다. 일본은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블록체인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일본 시장을 눈여겨본다.
그중 디스프레드는 국내 웹3.0 블록체인 컨설팅을 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일본으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도전하고있다.
디스프레드는 일본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일본 시장 진입을 노리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디스프레드의 일본사업 중심에는 조 총괄이 있다. 일본에서 대학을 다닌 그는 동경대 대학원에서 생명공학을 공부한 뒤 애널리스트가 되고자 CFA레벨3까지 취득했다.
그러나 우연히 접한 블록체인에 마음을 뻇겨 진로를 틀게됐다. 현재 디스프레드에서 일본기업과의 소통하고 관계를 구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0년 일본에 설립된 뒤 2014년 대규모 해킹사태로 파산했다. 이후 이용자들의 자금을 돌려주는 문제로 수년간 법적분쟁을 겪고 있다.
조 총괄은 “일본은 지난 2014년부터 가상자산에 대해 제대로 알고 규제를 만들어야 마운트곡스와 같은 피해가 재발하는걸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의 가상자산 산업은 암흑기에 들어갔다. 그러다 지난 2022년 일본정부의 디지털 관련 정책 방향이 전향적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때 재택근무는 하면서, 출근도장을 찍으로 회사에 출근하는 등 디지털화에 완전히 실패한 결과로 큰 혼란을 겪으면서다. 조 총괄은 “일본은 웹2.0은 늦었어도 웹3.0에서는 앞서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2년 ‘가상자산 규제 백서’를 마련했다. 백서에는 웹3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위치를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미거래 토큰에 대한 세금을 면제하고 투자 손실을 3년 동안 이월할 수 있게 하는 방안 ▲기업들이 가상자산을 법정화폐로 현금화했을 때만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 등이 주요 내용이다.
조 총괄은 “일본에서는 블록체인에서 유틸리티가 만들어져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자가 모여야 의미가 있다”면서 “일본은 코인에 투자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한국에 비해 조금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보니 일본 웹3 프로젝트들의 목표는 유의미한 유틸리티를 만드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사용자가 많아야 가치가 커지기 때문이다.
일본정부의 웹3 정책바람을 타고 크게 주목받고 있는 ‘아스타(ASTA)’가 대표적이다.
조 총괄은 “일본 정부가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와타나베 소타 아스타 네트워크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의 국회의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던게 주효했다”면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스타는 일본시장에서 활동하려는 프로젝트들이 온보딩하는데 있어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체인으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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