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호남서 1위 차지한 이유는

김용희 기자 2024. 4. 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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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호남 유권자들의 조국혁신당에 대한 높은 지지의 결과는 과거 정의당과 더불어시민당에 투표했던 진보적 유권자들이 대거 조국혁신당 지지자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4일 광주와이엠시에이가 '4·10총선 평가와 향후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제106차 시민논단 토론집을 보면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호남 유권자들의 선택: 조국혁신당의 약진을 중심으로' 주제발표에서 광주 8개 선거구를 분석한 결과 조국혁신당의 득표율과 더불어민주연합·녹색정의당 득표율이 반비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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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YMCA “진보적 유권자들이 대거 조국혁신당 지지”
지난 23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열린 ‘광주전남 총선승리 보고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호남 유권자들의 조국혁신당에 대한 높은 지지의 결과는 과거 정의당과 더불어시민당에 투표했던 진보적 유권자들이 대거 조국혁신당 지지자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4일 광주와이엠시에이가 ‘4·10총선 평가와 향후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제106차 시민논단 토론집을 보면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호남 유권자들의 선택: 조국혁신당의 약진을 중심으로’ 주제발표에서 광주 8개 선거구를 분석한 결과 조국혁신당의 득표율과 더불어민주연합·녹색정의당 득표율이 반비례한다고 설명했다. 또 2020년 제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시민당과 정의당, 녹색당의 득표율이 높은 투표구일수록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조국혁신당의 득표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 교수는 “과거 정의당과 더불어시민당을 지지했던 진보적인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 결과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제치고 45% 안팎을 득표했다.

조국혁신당 지지 요인은 △검찰에 의해 불공정하게 처벌받은 조국과 가족에 대한 동정심과 공동의 피해자 인식 △민주당에게도 버림받은 조국·조국혁신당에 대한 동정심과 육성 의지 △친문재인 세력의 일체감·연대의식과 비명·반명 세력의 ‘항의투표’ △민주당의 ‘형제당’이라는 인식과 민주당 보완 의지 △사법리스크가 있는 이재명의 대안적 대선 후보로의 쓸모 △윤석열 정부 심판의 전위부대로서의 효용 가치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한 정치세력(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에 대한 반감 등이 꼽혔다.

지 교수는 이번 선거의 의미와 과제로 “민주주의 후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국민들의 의지에 반해 비례대표 후보의 수도권 편중성은 한국 선거민주주의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조국혁신당의 성공은 한국 정당정치의 역동성과 불안정성을 동시에 보여줬고, 녹색정의당의 원내 진입 실패로 성과에 따라 진보적 유권자들이 단호하게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 조기선 광주 시비에스(CBS) 선임기자는 “조국혁신당의 돌풍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천 파동 등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기 위해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보다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녹색정의당 등 제3지대 정당과 진보정당이 이번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진보정치의 재구성을 통해 지역 정치에서 정치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진보 세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민주당 지지 세력과 섞이는 방식으로 행동한 진보당이 독립적인 정치세력으로서 21대 국회의 기본소득당 용해인 의원 정도의 존재감을 보일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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