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짧게 쥐고, 머리 자르고··· 국대 유격수의 부진 탈출 안간힘,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다

심진용 기자 2024. 4. 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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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주원. NC 다이노스 제공



이번 시즌 NC 김주원(22)은 부진하다. 23일까지 25경기에서 75타수 13안타, 타율 0.173에 OPS 0.601을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 기준 타율이 리그 최하위, OPS는 뒤에서 5번째다. 사사구 15개를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2배에 가까운 28개다. 지난해 8월 이후 13.9%까지 내려갔던 타석당 삼진율(K%)이 올 시즌엔 30.1%로 다시 올라왔다.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포스트시즌 때도 공수에서 활약하며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진 NC 돌풍을 이끌었다. 올해로 데뷔 4년 차,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부진을 털어내려 김주원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는 중이다. 지난 7일 SSG전때 우완 사이드암 투수인 박종훈을 상대로 우타석에 들어섰다. 스위치히터인 김주원은 그간 우투 상대로 좌타석에 섰다. 지난 19일 KIA전을 앞두고는 고교 선수처럼 머리를 짧게 잘랐고, 최근 들어 방망이도 짧게 잡기 시작했다. 특유의 풀스윙으로 지난 2시즌 연속 10홈런을 때렸던 김주원이 지금은 손가락 하나 정도 올려 잡고 친다.

어떻게든 슬럼프를 탈출하려는 노력이다. 2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김주원은 “방망이가 잘 맞지 않아서 타격 밸런스가 좋아질 때까지 손가락 하나 정도 짧게 잡고 타석에 들어서기로 했다”면서 “일단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 부진을 고민하다 스스로 내린 결정이다. 김주원은 “조금씩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밸런스가 잡힐 때까지는 계속 짧게 잡고 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NC 김주원이 2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심진용 기자



고민의 결과는 조금씩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KIA전,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렸다. 이튿날에는 2루타에 시즌 첫 홈런까지 곁들이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23일 두산을 상대로도 안타에 이어 희생플라이로 타점까지 올렸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에 삼진은 2개만 당했다.

김주원에게 거는 구단의 기대치는 여전하다. 시즌 첫 홈런 때 더그아웃에서 흐뭇하게 미소짓는 송지만 타격코치가 중계화면에 잡혔다. 김주원은 “송 코치님과 전민수 코치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신다”며 “지금 부진도 더 잘 되기 위한 발판이라 생각하고, 잘 이겨낸다면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하나 더 고무적인 건 수비다. 타격이 부진하면 수비까지 흔들리기 마련이지만 올 시즌 김주원의 유격 수비는 탄탄하다. 수비 관련 각종 세부지표가 준수하다. 실책도 크게 줄었다. 20일 KIA전 때 뼈아픈 송구 실책을 범했지만, 그게 올해 유일한 실책이다. 지난 시즌 김주원은 29실책으로 최다 실책 불명예를 안았다. 김주원은 “타격이 안 될수록 수비라도 집중해서 하자고 생각했다. 수비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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