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교수비대위 사직·휴진 예고에 환자들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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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주 1회 휴진 방침을 밝힌 데 따라 지역 환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24일 울산대병원을 찾아 진료받은 당뇨병 환자 박모(54) 씨는 "긴급하게 투석할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의사 사직이나 휴진이 영향을 줄까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소속 교수들로부터 주 1회 휴진 등 공식적인 방침을 연락받은 바 없어, 병원 차원에서 진료 스케줄 조정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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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주 1회 휴진 방침을 밝힌 데 따라 지역 환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울산의대는 울산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을 비롯해 서울아산병원, 강릉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다.
24일 울산대병원을 찾아 진료받은 당뇨병 환자 박모(54) 씨는 "긴급하게 투석할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의사 사직이나 휴진이 영향을 줄까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박 씨는 "의사들이 병원에서 절대적 약자인 환자를 볼모로 잡고 싸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하루빨리 사태가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방암과 골다공증 치료 등으로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한다는 환자 권모(56) 씨는 "아침 뉴스를 보고 휴진 소식을 알았다"며 "지역에서 유일한 대학병원이 휴진한다고 하니 건강이 좋지 않은 환자 입장에서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다만 병원에 공식적으로 휴진이나 육아휴직 의사를 밝힌 교수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소속 교수들로부터 주 1회 휴진 등 공식적인 방침을 연락받은 바 없어, 병원 차원에서 진료 스케줄 조정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지난 23일 온오프라인 총회를 열고 "교수 사직서는 접수돼 예정대로 4월 25일에 사직을 진행할 예정임을 확인했다"며 "예약된 진료와 수술 상황에 맞춰 사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장기간 비상 의료 상황에서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 한계 때문에 진료와 수술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5월 3일부터 주 1회 휴진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어린 자녀를 키우는 의사의 경우 계속되는 진료와 당직으로 육아에 문제가 있어 육아휴직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학은 의료계 주장대로 제출 한 달이 지났다고 해서 당장 사직서를 수리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학 관계자는 "사직서가 의과대학에 접수된 것은 맞으나 아직 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비대위에서 대학 측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전달하지도 않아 뭔가를 검토하거나 입장을 낼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민법에 따라 사직서 제출 한 달이 지나면 자동으로 효력이 발생한다는 의료계 주장에 대해서도 "대학마다 상황이 다르고 법적인 해석을 달리 할 수 있는 여지도 있어, 해당 주장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울산의대 수련병원 세 곳에는 서울아산병원 528명, 울산대병원 151명, 강릉아산병원 88명 등 총 767명의 교수가 재직하고 있다.
이들 중 271명이 지난달 25일 비대위를 통해 대학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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