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 먹어도 취한다?…음주 단속 걸리고도 '무죄' 받은 벨기에 남성

민수정 기자 2024. 4. 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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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성분을 생성하는 희귀 질환때문에 음주 단속에 걸린 벨기에 남성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난 2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 법원은 전날 음주 운전 혐의로 재판에 서게 된 남성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현지 변호사에 따르면 양조장에서 일하고 있는 남성은 단속 당시 음주 상태가 아니었지만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이후 의사 3명이 검사한 결과 남성은 '자동 양조 증후군(ABS)'이라고 불리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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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대에 놓여있는 맥주./사진=뉴시스


알코올 성분을 생성하는 희귀 질환때문에 음주 단속에 걸린 벨기에 남성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난 2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 법원은 전날 음주 운전 혐의로 재판에 서게 된 남성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현지 변호사에 따르면 양조장에서 일하고 있는 남성은 단속 당시 음주 상태가 아니었지만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이후 의사 3명이 검사한 결과 남성은 '자동 양조 증후군(ABS)'이라고 불리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었다. 즉, 체내에 음식이 유입되면 탄수화물이나 포도당을 알코올로 변환시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환자들은 취한 것 같은 기분은 별로 느끼지 않지만, 말을 더듬거나 운동 기능이 상실되는 등 알코올 중독자와 같은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선천적 질환은 아니지만, 소화계 관련 병이 있는 경우 ABS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 대한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관련 사례가 소개됐다. 당시 단국대병원에 입원한 여성 환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간부전 소견을 보였다. 간염 관련 검사를 시행했으나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여성은 입원 중에도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홍조를 띠며 술 냄새가 나고 비틀거렸다고 한다.

치료가 아예 불가한 것은 아니다. 식습관 교정을 통해 탄수화물 공급을 줄이며 항진균제를 복용하면 된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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