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사들…“美 국적 포기·캄보디아서 의사 6명 양성” 박선규·홍정현 신임 군의관 화제

정충신 기자 2024. 4. 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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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적을 포기한 육군 대위 박선규. 국방부 제공

미국에서 태어난 이중 국적자로 의대 졸업 후 공중보건의로 복무해 이중 국적 유지가 가능했으나 미국 국적을 포기한 신임 의무장교. 2017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의료 자원봉사를 하며 6명의 캄보디아인 의사 양성에 기여한 신임 의무장교가 화제다.

24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신원식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제54기 의무사관 및 제21기 수의사관 임관식이 거행됐다.이들은 지난 3월부터 국군의무학교에서 사격, 각개전투, 유격 등 기초군사훈련을 비롯하여 군사 의학, 수의 업무 등 병과 교육을 통해 최정예 의무장교로 거듭났다.

임관식에는 다양한 이력을 지닌 임관자들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선규 육군 대위는 미국에서 출생해 미국 국적이 있었으나 이중국적을 포기하고 의무장교가 됐다. 2018년 당시 의대 졸업 후 바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면서 이중국적을 유지할 수도 있었으나 자신은 한국인이라는 마음으로 이중국적을 포기하고 임관을 선택했다. 함께 학교에서 수학했던 동기들과도 같이 임관하는 점 역시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박 대위는 "지금까지 누군가의 헌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다"며 "한국 국적을 선택한 것에 한치의 후회도 없으며 대한민국 장교로 복무하게 돼 영광이다. 늘 최선과 책임을 다하는 군의관이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홍정현 육군 대위. 국방부 제공

인류애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영향력과 의술을 펼친 의무장교도 있다. 홍정현 육군 대위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를 했으며 2024년 3월 입대 전에도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열악한 캄보디아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캄보디아 의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장학재단의 대표 역할까지 하며 지금까지 6명의 캄보디아인 의사를 탄생시키는데 기여했다. 홍 대위는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주어진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열심히 복무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공군 대위는 아버지가 1992년 의무장교로 임관해 국군벽제병원 및 국군서울지구병원에서 복무했고 친형인 임재현 육군 대위도 28보병사단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하고 있어 아버지와 형제가 모두 군의관인 가족이 탄생했다. 또한, 김도형 해군 대위 역시 아버지가 1992년에 이비인후과 의무장교로 복무해 대를 이은 군의관 가족이 됐다.

선대의 뜻을 이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임관자도 있다. 정호기 해군 대위의 외고조부는 독립유공자인 김영목 선생이다. 그는 1919년 3월 안동에서 독립만세운동을 하다 일제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루었고 정부에서는 1990년 그의 공훈을 기리어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그리고, 조부는 해군사관학교 14기로 임관한 월남전 참전 유공자이기도 해 선대가 독립에 힘쓰거나 국가에 헌신한 분들이다.

최준영 공군 대위의 외조부와 외조모는 과거 우리나라 최초의 부부 대령으로도 알려진 고남화ㆍ박진학 대령(예비역)이다. 이들은 6ㆍ25전쟁에도 참전하여 화랑무공훈장 등을 수여받았으며 박진학 대령은 8대 여군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세찬 해군 대위 조부는 6ㆍ25전쟁 당시 육군 중사로 참전해 충무무공훈장을 수여받은 국가유공자이며 이외에도 김남수 공군 대위의 조부, 외조부 역시 6ㆍ25전쟁에 참전해 충무무공훈장 수훈 및 국가유공자 지정이 됐다.

이날 임관한 신임장교 중 윤현석 대위(육군 · 군의)와 정상우 중위(육군 · 수의)가 국방부장관상을, 이강희 대위(육군 · 군의)와 박찬수 중위(육군 · 수의)를 비롯한 13명이 합동참모의장상과 각 군 참모총장상 등을 수상받는 영예를 안았다.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한 윤현석 육군 대위는 "훌륭한 동기들을 만나 열심히 하다 보니 영예로운 상을 수여 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잊지 말고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국군 장병들에게 따뜻한 군의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방부장관상 수상자 정상우 육군 중위는 "어느 곳에 있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다"며 "임관을 하고 부임지로 떠나게 되니 설렘과 걱정 모두 있지만, 임무 수행에 전념하여 좋은 수의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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