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 풀타임’ 알아인, 사우디 최강 알힐랄 꺾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 선착
카타르 아시안컵 멤버 박용우의 소속팀 알아인(UAE)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올랐다.
알아인은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알힐랄(사우디)과의 2023~2024 ACL 4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4-2로 알힐랄을 제압했던 알아인은 합계 스코어 5-4로 결승에 선착했다.
1차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박용우는 이날 경기에서는 백스리의 왼쪽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센터백 역할을 맡았지만 박스 앞에서 하프라인 부근까지 그라운드 여러 곳을 누볐다. 패스 성공률은 76%로 낮았지만, 걷어내기 13회, 가로채기 3회로 대인 수비 지표는 준수했다.
경기는 팽팽한 승부 속에서 전개됐다. 알아인은 전반 4분 만에 상대팀 후벵 네베스에게 페널티킥 골을 실점했지만, 이후 8분 만에 왼쪽 풀백 에리크가 동점 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알힐랄은 후반 5분 롱스로인을 받은 살렘 알다우사리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가르며 합산 스코어 5-4로 추격했다.
알아인은 남은 시간 육탄수비로 버티며 결국 결승에 올랐다. 박용우도 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날카로운 크로스에 온 몸을 던져 팀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UAE 리그 3위 알아인의 결승행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알아인이 꺾은 알힐랄은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최강팀이다. 리그 우승만 18번 했고, 이번 시즌엔 공식전 34연승으로 세계 신기록까지 세웠다. 이 기록을 알아인이 깼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수준급 공격수로 꼽혔던 알렌산다르 미트로비치, EPL 빅클럽들로부터 구애를 받았던 네베스, 모로코 대표팀 골키퍼 야신 부누 등이 버티고 있다. 알아인은 앞서 8강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고 있는 알나스르도 꺾었다.
알아인의 상승세에 박용우도 한몫했다. 박용우는 2023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울산을 떠나 알아인에 둥지를 틀었다. 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 알아인이 치른 리그 18경기 중 15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며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센터백으로도 나서 멀티 플레이어로서 면모를 뽐내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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