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서 포커페이스, 활약은 신인왕 후보인데…롯데 전미르는 스스로 “갈길이 멀다”
롯데 전미르(19)는 올시즌 팀의 히트 상품 중 하나다.
전미르는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투수와 타자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가치를 높게 평가 받았다. 롯데는 그에게 3억원의 계약금을 안기며 기대감을 표했다.
입단 후에는 구단의 판단 아래 투수로만 뛰기로 했다.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를 스프링캠프에도 데리고 갔다. 유일한 신인이었다. 시범경기 4경기에서 자신을 드러낸 전미르는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했다.
처음에는 시즌 초반 선발진들이 소화할 수 있는 투구수가 많지 않을 것에 대비해 그 뒤에 등판하는 스윙맨 역할을 맡기려했다.
그런데 기존 롯데 선배 투수들이 부진했고 전미르가 종종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는 상황이 잦아졌다. 그리고 전미르는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올시즌 성적은 14경기 13.1이닝 8실점(2자책) 평균자책 1.35다. 14경기에서 무려 2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탈삼진 능력도 증명받았다.
무엇보다 전미르의 강점은 어린 나이다운 패기다.
지난달 24일 열린 SSG와의 개막 2차전에서 무사 만루에 나와 삼진을 3개나 잡아내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 21일 열린 KT와의 더블헤더에서는 하루에 두 경기나 등판했다.
전미르는 주자가 없을 때에는 피안타율이 0.250인데 주자가 있을 때에는 피안타율이 0.138로 더 낮아진다. 득점권 피안타율도 0.176으로 위기 상황에서 더 집중력이 높아지는 스타일이다. 노련한 투수들도 득점권에서는 더 긴장하기 마련인데 전미르는 더 집중력이 오른다.
마운드 위에서의 자세도 주목할만하다. 전미르도 위기 상황에 처할 때가 있는데 얼굴 표정이나 낯빛이 전혀 변하지 않는다. 이런 ‘포커페이스’도 그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활약을 계속 이어간다면 신인왕 수상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롯데는 오랜 기간 동안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1992년 염종석 이후 30년 넘게 신인왕이 나오지 않았다. 10개 구단 중 가장 긴 공백기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전미르는 자신을 향한 칭찬에 수줍은 미소조차 짓지 않는다. 23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전미르는 “개막하고 나서 처음보다는 조금 성장이 되지 않았나 싶지만, 아직 갈길이 좀 멀 것 같다”고 했다.
신인왕에 대해서도 ‘생각조차 없다’고 했다. 그는 “하다보면 기록에 쫓기고 그러다보면 집중도 안 될 것 같다. 팀에 의존해야하는데 내가 개인 성적만 생각하면 나도 안 좋고 팀도 안 좋을 것 같아서 개인 성적은 ‘아예’ 생각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외로 보완하고 싶은 점은 마운드 위에서의 평정심이었다. 전미르는 “기술적인 부분은 마운드가 아니라 연습할 때 익히면 된다. 그 외에 상황별 대처하는 방법을 기르고 싶다. 시범경기 때에도 심판분이 지적을 안 해서 그렇지 내가 보크를 몇번 했다고 한다. 그런 부분에서도 디테일적인 부분을 많이 배워야된다고 생각했다. 이밖에 ‘쿠세(습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마운드에서 흥분을 많이 한다. 그런 부분도 호흡을 하면서 평정심을 찾는 법을 많이 배운다”고 했다.
전미르는 “얼굴에는 티가 안 나지만 가슴에서는 막 올라온다”라고 했다.
같은 해 입단한 신인 친구들과는 서로 격려를 한다. 그는 “경기 후 하이라이트를 보게 되면 친구들도 나온다. 볼 때마다 나도 대견스럽고 한편으로는 자극도 된다”고 했다. 이른바 ‘단톡’은 없지만 서로 개인적으로 휴대폰 메시지로 ‘나이스볼’ 등의 칭찬을 주고 받는다.
신인끼리는 서로 격려를 하고 있지만 선배들의 조언은 아낌없이 흡수하려고 한다. 전미르는 “항상 어디에서든 선배님들이 가르쳐주신다. (김)원중 선배님도 캐치볼하면서도 말해주는 등 한 분, 한 분 다 잘해주신다. 나는 복받은 기분”이라고 했다.
전미르는 여러 사람들의 격려 속에서 성장해간다. 그는 “주자가 없을 때도 집중해야한다는 걸 요즘 느낀다. 항상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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