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11경기 만에 멀티 히트로 타율 0.228…팀은 역전패

▲ 3회 좌전 안타로 멀티 히트를 완성한 김하성

미국 메이저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발돋움하고 있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11경기 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행진을 펼쳤습니다.

김하성은 오늘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치고 도루와 득점 1개를 곁들였습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16에서 0.228(92타수 21안타)까지 상승했습니다.

김하성이 한 경기에 안타 2개 이상을 때린 건 11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11경기 만입니다.

또한, 김하성은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깨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김하성은 1회 첫 타석에서 행운의 내야 안타로 출루했습니다.

팀이 2대 0으로 앞선 원아웃 1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김하성은 1볼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콜로라도 선발 라이언 펠트너의 낮은 싱커를 툭 건드렸습니다.

느린 땅볼 타구는 투수를 지나쳐 3루수 앞으로 굴러갔고, 콜로라도 3루수 라이언 맥마흔은 송구를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후속 타자인 루이스 캄푸사노가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김하성은 득점하지 못했습니다.

김하성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일찌감치 멀티 히트를 완성했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타격해 깔끔하게 좌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습니다.

투아웃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선 김하성은 펠트너의 5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로 출루했습니다.

여기에 곧바로 시즌 7호 도루까지 성공했고, 후속 타자 캄푸사노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이번 시즌 15번째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김하성은 5회 내야 뜬공, 7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서 때린 공은 약 114ｍ를 날아갔지만, 상대 중견수에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팀이 2대 1로 앞선 2회 노아웃 1, 2루 위기에서 브렌턴 도일의 직선타를 넘어지며 잡아냈습니다.

2루 주자가 움직이는 걸 보고 3루 방향으로 이동하던 김하성은 총알 같은 타구가 반대 방향으로 날아오자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공을 잡아냈습니다.

그러나 팀은 7대 4로 역전패당해 최근 2연승이 끊겼습니다.

샌디에이고 중계진은 이날 경기 중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의 아버지인 페르난도 타티스(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박찬호(당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부터 한 이닝 만루 홈런 두 개를 터트린 영상을 틀었습니다.

'허용 투수' 박찬호는 현재 샌디에이고 특별 고문이라 샌디에이고 구단은 이른바 '한만두'(한 이닝 만루 홈런 두 개)와 인연이 깊습니다.

이날은 MLB에서 유일무이한 '한만두'가 나온 지 정확히 2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달 MLB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김하성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시장에서 만두 두 개를 사서 먹고 SNS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샌디에이고는 4대 1로 앞서가던 4회 브렌던 로저스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두들겨 맞고 역전패했습니다.

(사진=폭스스포츠 SNS 캡처, AP, 연합뉴스)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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