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대표의 표절 카드, 역풍 맞은 최악의 수 [이슈&톡]

최하나 기자 2024. 4. 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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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혹에 휩싸였다. 하이브가 내부 감사를 통해 포착한 정황들이 하나 둘 씩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그룹 뉴진스에 대한 하이브 내 표절 문제를 제기하자 해임하려 한다는 민희진 대표의 주장이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22일 하이브가 어도어에 대한 내부 감사에 돌입했다. 민희진 대표 등이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정황과 이와 관련된 제보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민희진 대표의 사임과 주총을 요구한 상황이다.

어도어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비주얼 디렉터로 활약한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레이블로, 지난 2022년 데뷔한 뉴진스의 성공으로 K팝 신에서 주목하는 레이블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쏘스뮤직 레이블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하이브 자회사다.

하이브는 이들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는가 하면, 하이브가 보유 중인 어도어의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해온 것으로 보고, 대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희진 대표 측은 여러 의혹들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은 표절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내부 감사가 실시된 첫날인 지난 22일 민희진 대표 측은 같은 하이블 레이블인 빌리프랩이 최근 데뷔시킨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에 대해 항의하자 자신을 해임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민희진 대표는 아일릿이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아일릿이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의 아류’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내부 감사 결과 경영권 탈취하려던 계획이 의심되는 메모들이 다소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어도어의 부대표이자 민희진 대표의 측근인 A씨가 작성한 업무일지에는 ‘하이브가 어떻게 하면 어도어 지분을 팔 것인가’ 등의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무일지에는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계획이 담긴 메모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와 관련해 다수 매체를 통해 “제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에 근거해 작성된 내용으로,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의 다른 경영진과 논의한 상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민희진 대표는 노트북 등 회사 정보자산 반납 시한이었던 지난 23일 저녁 6시까지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부대표 등 민희진 대표 외 경영진은 노트북을 반납했으나 민희진 대표는 반납하지 않았다.

이처럼 여러 물적 증거들이 하나 둘 씩 공개되고 있는 것에 반해 민희진 대표 측은 표절로 인한 하이브와 어도어의 불화에만 초점을 맞춘 해명문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감정 호소에 지나지 않은 입장문에 여론은 자연스럽게 하이브 쪽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민희진 대표가 제기한 표절 논란은 오히려 민희진 대표 뿐만 아니라 뉴진스에게도 심한 역풍을 몰고 있다. 그동안 민희진 대표가 작업한 뉴진스의 콘셉트와 사진, 뮤직비디오에서 다른 레퍼런스에서 참고한 듯한 유사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민희진 대표는 최근 하이브 내부 면담 자리에서 여러 팀들이 뉴진스를 베꼈다면서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 과정에서 찾아낸 또 다른 문건에서는 민희진 대표가 외부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자신을 베껴서 방탄소년단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정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5월 컴백을 앞둔 뉴진스는 공개하는 작업물마다 더욱 엄격해질 대중의 잣대를 감당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그동안 민희진 대표는 여러 방송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뉴진스 엄마’를 자처해왔다. 그러나 자신이 꺼내든 표절 카드가 되려 자신의 자식들을 사지로 몰아 넣을 것이라는 걸 왜 예상 못했을까.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어도어]

민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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