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글로벌 전력난 영향권…삼성·SK, 타격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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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처리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필요한 전력이 부족해 AI발 병목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에 나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AI 반도체 생산에 주력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으로 연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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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의존도 높은 삼성·SK, 연쇄적 영향 전망
"데이터센터 현황 따라 시설투자도 완급조절해야"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최근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처리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필요한 전력이 부족해 AI발 병목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에 나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AI 반도체 생산에 주력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으로 연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회사 블랙스톤의 창업자 스티브 슈워츠먼은 최근 '아시아 태평양 금융·혁신 심포지엄에서 "미국 여러 주에서 이미 전력 고갈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들이 최근 급증한 전력 수요를 견디지 못해 운영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1년 전에는 AI를 위한 칩이 부족했지만 현재의 기술 병목 현상은 '전력 공급' 때문"이라며 "내년이면 모든 칩을 구동할 충분한 전력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AI 데이터 처리를 위해선 수 많은 전력이 필요하지만 전력 공급이 충분치 않아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미국 애리조나의 최대 전력회사인 APS도 초대형 데이터센터 신규 사업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24년 전기보고서'에서 글로벌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량이 지난해 460테라와트시(TWh)에서 오는 2026년 최대 1050TWh로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일본 전체 전력 소비량을 뛰어 넘는 규모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운영하기 위해 항상 전력이 공급돼야 한다. 데이터센터에 핵심인 AI용 반도체를 확보해도 충분한 전력이 준비돼 있지 못하면 운영 자체를 할 수 없다. AI 관련 첨단 기술 또한 발전이 더뎌지는 기술 병목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미국 등에 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에 나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에 따른 연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평택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장 건설을 건설하고 있다. 또 450억 달러를 들여 미국에 첨단 반도체 공장 2곳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22조원을 들여 용인에 반도체 팹 4기를 짓는다.
양사는 이들 공장의 첨단 공정을 통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의존도는 커질 전망이다. CXL 등 데이터센터향 대용량 메모리 솔루션을 비롯해 AI 반도체의 연구개발(R&D)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빅테크들이 전력 공급 부족으로 앞으로 데이터센터 투자에 주춤하게 되면 삼성과 SK가 받을 수혜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미래 AI 모델을 위해서는 더 높은 전력이 필요해 제3의 전력원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단기간에 전력원을 찾기 어려운 만큼 AI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수요에 맞춰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향은 맞다"면서도 "주요 수요처인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급 현황에 맞춰 향후 시설 투자에 완급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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