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JTBC 명예훼손 혐의' 봉지욱 기자 소환

지난 1일 봉지욱 기자 출석 요구
봉 기자, 조사 대신 진술서 제출

[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경찰이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과 관련해 JTBC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소당한 봉지욱 뉴스타파(전 JTBC) 기자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부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일 봉 기자에게 명예훼손 혐의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JTBC 재직 시절 대선 개입을 목적으로 허위 보도를 했다는 혐의를 받는 봉 기자가 자신에 대한 수사를 "검찰과 JTBC의 기획"이라고 주장하자 사측이 고소한지 약 6개월 만이다.

봉 기자는 1일 경찰 조사를 받지 않고 대신 진술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되고 여러 차례 소환을 요구했고 최종 조율된 날짜가 이달 초"라며 "피고소인이 제출한 진술서를 검토 중이며 추후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 기자는 JTBC 소속이던 지난 2022년 2월 윤석열 대통령(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대장동 불법 대출 브로커 의혹을 받던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했다고 보도했다. 대장동 민간 업자 남욱 씨의 검찰 진술과 정영학 녹취록 등이 근거였다.

봉 기자는 이후 뉴스타파로 이직했는데, JTBC는 지난해 9월 뉴스룸 방송에서 당시 보도가 왜곡된 보도였다며 사과했다.

같은 달 검찰은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의혹을 수사하며 봉 기자에게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고 주거지와 JTB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봉 기자는 지난해 10월 포렌식 조사 참관을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대선 공작이라는 검찰의 프레임에 JTBC가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 기자는 당시 보도가 "데스크의 판단과 편집회의를 거쳐 나간 것"이라며 "정상적인 과정을 다 거친 보도였는데 지금에 와서 갑자기 사과한다"고 JTBC를 비판했다.

이에 JTBC는 봉 기자가 회사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지난해 10월17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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