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장관 10개월 만에 중국행…우크라·대만 등 현안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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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0개월 만에 중국을 다시 방문해 중국 쪽과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해 회담한다.
지난해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넉 달 앞서 미국의 중국 고고도 기구 격추 사건으로 발생한 양국 간 높은 긴장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방중은 오는 11월 있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양국 간 이슈를 관리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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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0개월 만에 중국을 다시 방문해 중국 쪽과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해 회담한다.
24일 로이터통신 보도를 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초청을 받은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현지시각) 상하이에 도착했다. 그는 사흘 동안 중국에 머물 예정으로, 먼저 상하이에서 재계 지도자들을 만난 뒤 26일 베이징에서 왕이 부장과 회담한다. 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시진핑 국가주석도 만날 것으로 예상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지난해 6월에 이어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블링컨 장관의 방중 이후,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대면 회담했고, 이후 양국 간 경제, 외교, 군사 등 분야의 소통 채널이 복원돼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이번 대화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 문제와 과잉생산 문제, 인권 문제 등을 지적할 예정이고,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와 대만 문제 등을 주요 주제로 내놓을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술 관리와 펜타닐 문제, 군사 소통, 북핵 문제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문제에 대한 양국 간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에서 의미 있는 합의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최근 중국의 과잉생산에 대해, 미국·유럽 등이 “불공정한 경제·무역 강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중국은 “자국 산업의 경쟁력이 높은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또 미국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간접 지원하고 있다며 중국의 금융기관 등에 대한 제재를 거론하지만, 중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적인 무역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해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넉 달 앞서 미국의 중국 고고도 기구 격추 사건으로 발생한 양국 간 높은 긴장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방중은 오는 11월 있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양국 간 이슈를 관리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앞서 양국이 각각 내세운 목표도, 문제 해결보다는 의견 교환과 갈등 관리에 치중돼 있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지난 19일 익명으로 한 브리핑에서 “양국 관계가 역사적으로 최악의 지점에 있던 1년 전과 다른 위치에 있다”고 전제하며 블링컨 장관의 방중 목표로 △핵심 문제에 대한 진전 △양국·지역·글로벌 이슈에 대한 명확하고 직접적인 우려 전달 △책임감 있는 경쟁 관리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오세아니아국) 책임자도 지난 22일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을 집요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행해야 할 7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미·중 관계에 관한 중국의 기본 입장인 ‘5불 정책’, 즉 ‘올바른 이해 확립’과 ‘대화 강화’ ‘대만·남중국해 문제나 대중국 제재 등에 관한 이견 관리·통제’, ‘호혜·협력’, ‘강대국의 책임 공동 부담’과 더불어 ‘중국 발전을 억제하지 않음’, ‘중국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을 추구하지 않음’을 추가로 제시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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