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드리면 안되는 존재" 천재는 운명?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이유 있는 극찬[고척 토크]

박상경 2024. 4. 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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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맏형 최형우(42)는 까마득한 후배 김도영(21)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최형우는 김도영에게 조언을 건네느냐는 물음에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김도영을 향한 최형우의 찬사는 이런 '겉모습' 때문 만은 아니었다.

김도영은 "최근 타격감이 좋고 타석에서 공도 잘 보인다. 상대 투수 구종을 노리기 보다는 나만의 타격 존을 설정하고 타이밍 잡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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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김도영이 더그아웃에서 소크라테스를 보며 웃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4.23/

[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김)도영이는 나보다 약간 높은 선수다. 건드리면 안되는 존재다(웃음)."

KIA 타이거즈의 맏형 최형우(42)는 까마득한 후배 김도영(21)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리빙 레전드'다. 5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었고, 골든글러브도 6개나 차지했다. 타점(1542개)과 2루타(490개)를 기록할 때마다 KBO리그 개인 최다 기록을 경신해 나아가고 있다. 프로 데뷔 후 긴 무명 시절을 이겨내고 얻은 결실. '노력의 산증인'인 그는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멘토다. 모든 선수가 닮고 싶어 하는 존재.

그런데 최형우는 김도영에게 조언을 건네느냐는 물음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이)우성이는 한 번씩 해주는 편인데, (김)도영이는 나보다 약간 높은 선수다. 건드리면 안되는 존재"라고 껄껄 웃었다.

김도영은 타고난 스타다. 고교 졸업 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이종범의 재림', '5툴 플레이어'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있었다. 데뷔 첫해 부진했으나, 2년차였던 지난해 두 달 넘는 부상 공백을 이겨내고 1군에 합류해 생애 첫 3할-100안타 시즌을 보내며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3년차에 접어든 올해도 리그 개막 한 달여 만에 지난해 기록을 경신하면서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에 다가섰다.

하지만 김도영을 향한 최형우의 찬사는 이런 '겉모습' 때문 만은 아니었다.

◇영상제공=TVING

올 시즌 김도영이 만들어내고 있는 홈런을 예로 꼽았다. 최형우는 "홈런은 포인트에 맞으면 당연히 넘어가긴 한다. 그런데 (김)도영이는 (다른 타자들의 홈런 히팅포인트 보다) 공 두 개 정도 뒤에서 맞추는데도 그걸 밀어서가 아니라 당겨서 넘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뒤에서 맞아도 힘, 순발력, 턴 모든 게 남들 보다 뛰어나니까 (홈런이) 나오는 것"이라며 "말이 안되는 선수다. 대단한 피지컬을 가진 선수"라고 극찬했다.

김도영은 "최근 타격감이 좋고 타석에서 공도 잘 보인다. 상대 투수 구종을 노리기 보다는 나만의 타격 존을 설정하고 타이밍 잡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타격 연습 때 감독님과 뜨는 타구를 생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오른손을 덜 쓰고 하체가 먼저 나가는 스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1회초 2사 김도영이 솔로포를 친 후 축하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4.23/

데뷔 3년차에 접어든 올해. 김도영은 지난해 성과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함과 동시에 데뷔 첫 해 자신에게 뒤따른 수식어가 왜 붙었는지도 증명하고 있다. 나날이 성장하는 '천재타자'를 모두가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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