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장 “성인 페스티벌서 성매매 의심” 천하람 “룸살롱은 왜 안 막나”

김경일 파주시장 “용주골 성매매 집결지 정비 사업 중”
천하람 “AV가 한국에서 불법이지 배우 존재 자체가 불법이냐”
김경일 “밥 먹으려 VIP 350만원 낼까…상식선에서 생각해야”
천하람 “그것은 시장님의 상식…마니아적 문화 많아”

성인 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 홍보 포스터. /소셜미디어(SNS) 캡처

일본 성인 영상물(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지자체들이 강력하게 반대하며 취소되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개최를 막은 김경일 파주시장이 이 행사에서 AV 배우들이 성매매를 할 것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행사 개최하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의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당선인은 같은 논리라면 전국의 룸살롱은 전부 영업을 막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시장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파주시가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막은 데 대해 “AV는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라며 “우리 국민과 특히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환경을 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파주시는 여성친화도시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속칭 용주골이라고 불리는 성매매 집결지 정비 사업도 지난해 제1호 결재를 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 당선인은 AV가 한국에서 불법이라는 김 시장의 발언에 대해 “AV 배우 존재 자체가 불법이냐”라며 “탁재훈씨의 유튜브 채널 ‘노빠꾸 탁재훈’에 일본 AV 배우가 출연했는데, 이것도 불법이냐, 아니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성인 페스티벌에서 AV 제작을 한다든지 하는 행위를 금지해야지, 어떤 사람의 존재만으로 금지할 수 없다”고 했다.

성인 페스티벌은 지난해 12월 경기 광명시에 있는 한 스튜디오에서 처음 열렸다. 김 시장은 “(당시) ‘스페셜 서비스’로 350만원 입장료를 받았다고 한다. 무엇이 일어났는지 잘 알 수 없다”며 “성매매와 연관 지을 수 있는 강력한 시그널이 있어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당선인은 “지금 VIP 서비스 실제 내용을 모른다는 것 아니냐”며 “문제되는 행위가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최 측에서는 프라이빗하게(사적으로) AV 배우들과 식사하는 자리다, 성매매를 했다면 이렇게 (행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4·10 총선 비례대표로 당선된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시장은 “사진 찍고 밥 먹으러 350만원을 내고 갈까, 상식선에서 생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천 당선인은 “그것은 시장님의 상식”이라며 “최근에는 마니아적인 문화가 많이 있다”고 반박했다.

천 당선인은 “비싼 돈을 내니까 성매매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관심법 행정”이라며 “비싼 주대를 받고 접대원들이 있는 밀폐된 공간에서 성매매가 일어날 수 있다는 위험은 룸살롱이 더 크다. 룸살롱은 모두 문 닫으라고 하지 않으면서 왜 성인 페스티벌에는 공권력이 원천 봉쇄하느냐”고 지적했다.

성인 페스티벌은 당초 경기 수원시 한 전시장에서 개최하려 했다. 이곳은 초등학교 옆이었고, 수원시가 행사를 막으면서 이유 중 하나로 이 점을 들었다. 천 당선인은 “저도 초등학생 학부모여서 학부모 걱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외부에 홍보물을 비치하지 않는 규제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남성 출연진들의 행위 수위가 높은) 여성 전용 공연 장소 주변에도 학교나 주요한 시설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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