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성인 페스티벌, 성매매 있을 수 있다? 그럼 룸살롱은?”

김경일 파주시장과 토론…김 “350만원 입장료, 성매매 연관 강력 시그널”
천 “마이너리티 리포트식 관심법 행정…룸살롱은 왜 문 안 닫나”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1일 새벽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준석 대표의 당선 소감 방송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성인 동영상(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 행사' 개최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막으며 벌어진 논란과 관련해 24일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과 김경일 파주시장이 찬반 토론을 벌였다. 김 시장은 해당 행사의 사회적 파급력과 성매매 가능성을 제기했고, 이에 천 당선인은 '관심법 행정'이라고 맞섰다.

천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김 시장과 함께 출연, 'AV 불법성'을 주장하는 김 시장을 향해 "AV 배우 존재 자체가 불법인가"라고 반박했다.

김 시장은 "이게 다 일본의 성산업을 기반으로 하는데 다 불법"이라며 "국민과 시민,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환경을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AV 배우들이 나오지 않는 페스티벌이라면 이렇게 호응도가 있었겠나"라고 되물으며 "파급력이 굉장히 크다. 특히 파주는 속칭 용주골이라 불리는 성매매 집결지 정비 사업을 하고 있다"며 반대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천 당선인은 "'노빠꾸 탁재훈'이라는 유튜브에 AV 배우가 출연했는데 그것이 불법인가"라며 "성인 페스티벌에서 AV 제작을 한다든지, 유통을 한다든지, 확산을 시킨다든지 하는 어떤 '행위'를 갖고 금지해야지, 어떤 사람을 존재 자체만으로 금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권력 행사는 명백한 불법이 있을 때만 개입해야 되는 것"이라며 "문화 콘텐츠 영역에서 '성적인 문화 무조건 막을 거야'라고 하는 것은 자의적인 공권력 행사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선 행사 입장료 350만원을 두고 둘 사이 이른바 '성매매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김 시장은 "작년에 광명에서 행사가 열렸을 때 스페셜 서비스라고 해서 350만원 정도 입장료를 받았다고 한다"며 "350만원을 받고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가 없다. 굉장히 성매매와 연관 지을 수 있는 강력한 시그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천 당선자는 "문제 되는 행위가 있었다면 금지할 수 있겠지만 확인된 바가 없다. 구체적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나 자료가 없지 않나"라며 "주최 측에선 프라이빗하게 AV 배우와 식사하는 자리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김 시장은 다시 "의심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냥 사진 찍고 밥 먹으러 350만원을 내고 갈지, 그 부분은 서로 상식선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룸살롱이나 성매매 집결지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부분들을 광고하진 않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천 당선자은 이에 "시장님의 상식이나 판단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매니아적인 문화가 굉장히 많이 있다"면서 "비싼 돈을 내니 성매매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마이너리티 리포트 식의 관심법 행정"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비싼 주대를 받으면서 접대원과 밀폐된 공간에 있는 룸살롱이 (성매매) 위험성이 크면 더 크다. (그런데 왜) 룸살롱에 대해선 일괄적으로 '문 닫아'라고 하지 않느냐"며 "비싼 돈을 지급했다는 것만으로 성매매를 할 것이라고 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저도 초등학생 학부모다. 학교 부근에서 학부모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출연자 출입을 지하 출입로로 한다든지, 외부에 전혀 노출이 안 된다든지 이런 식으로 충분히 규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