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분양가 폭등 → 재건축 주춤 → 공급난… 집값상승 도미노?

김영주 기자 2024. 4. 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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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신축 아파트를 판 뒤 5년 뒤를 보고 서초구 재건축 구역에 투자하려고 하는데, 추가 분담금이 폭탄 수준이라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10년 전 재개발 투자로 서울 동작구에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은 40대 A 씨는 아이들의 중학교 진학을 고려해 5년 뒤 입주가 예상되는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투자를 알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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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신축보다 5억 비싼 분양아파트 등장
건축비 폭등에 줄줄이 상향
분담금 최대 12억 달하기도
“재건축 투자 대신 신축 매매” 늘어

“서울 동작구 신축 아파트를 판 뒤 5년 뒤를 보고 서초구 재건축 구역에 투자하려고 하는데, 추가 분담금이 폭탄 수준이라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10년 전 재개발 투자로 서울 동작구에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은 40대 A 씨는 아이들의 중학교 진학을 고려해 5년 뒤 입주가 예상되는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투자를 알아보고 있다. 전용면적 84㎡를 받을 수 있는 매물의 총투자금은 추가분담금 6억여 원을 포함해 23억1000만 원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최근 공사비와 금융조달 비용, 인건비 등 건축비 폭등으로 추가분담금이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A 씨는 “추가분담금 증가를 고려하면 28억∼29억 원인 인근 신축 대단지 아파트 매매가 더 빠르고 안전해 보인다”며 “과거와 같이 재개발, 재건축 투자로 내 집 마련도 하고 시세 차익도 누리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재정비 지역 투자는 분담금을 내지 않거나 소액의 분담금만 내면 기존 평형보다 넓은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공사비 상승 영향으로 시공 계약 당시보다 분담금이 몇 배로 급증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 신반포 18차 337동 재건축은 당초 분담금이 3억∼4억 원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공사비 증액분을 반영한 결과 분담금이 최대 1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구 상계 주공5단지는 추가분담금이 5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면서 지난해 말 시공사와의 시공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공사비 폭등으로 인해 재건축 분양이 위축되고 분양값 상승으로 주변 부동산 시세가 ‘키 맞추기’로 오르면 결국 부동산 시장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폭등한 공사비는 이미 분양 시장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 등 서울 주요 청약 단지에서 인근 신축 아파트 대비 비싼 분양가 탓에 미계약분이 남아 있다.

지난 1분기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가 12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건)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도 이런 시장 심리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비 사업이 멈춰 서면서 도심 주거지가 상당 기간 동안 정비되지 못하고 낙후한 상태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서울 재정비 사업은 사업성 저하로 멈춰 있을 수밖에 없고 이는 신규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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