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사 매수해 묻었다”… 타블로이드지 前 발행인 ‘캐치&킬’ 인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첫 형사재판인 성추문 입막음 재판이 본격 심리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핵심증인으로 나선 타블로이드지 전 발행인이 2016 대선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고 불리한 기사를 매수해 묻었다(캐치 앤드 킬)고 23일 진술했다.
본 재판에 앞서 진행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방금지 명령 위반 공방에서도 재판장이 벌금부과 등 결론을 내리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재판부 신뢰를 잃고 있다"고 경고하는 등 잇따라 궁지에 몰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년전 트럼프가 선거지원 요청
‘불륜폭로 내용’ 보도 안했다”
비방금지 명령 위반도 ‘공방’
트럼프, 재판후 日아소와 회동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첫 형사재판인 성추문 입막음 재판이 본격 심리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핵심증인으로 나선 타블로이드지 전 발행인이 2016 대선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고 불리한 기사를 매수해 묻었다(캐치 앤드 킬)고 23일 진술했다. 본 재판에 앞서 진행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방금지 명령 위반 공방에서도 재판장이 벌금부과 등 결론을 내리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재판부 신뢰를 잃고 있다”고 경고하는 등 잇따라 궁지에 몰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CNN·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내셔널인콰이어러 전 발행인이자 모기업 AMI의 CEO인 데이비드 페커는 이날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6년 선거를 도와달라는 트럼프의 제안을 받고 그의 눈과 귀가 되겠다고 했다”며 “당시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을 막는 데 도움을 주기로 약속했다”고 진술했다. 페커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이 당시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한때 불륜관계였던 사실을 폭로하려 하자 15만 달러(약 2억500만 원)를 주고 독점보도권을 사들인 뒤 보도하지 않았다. 이른바 ‘캐치 앤드 킬’ 전략을 사용한 셈이다. 페커는 “매우, 매우 기밀”이라며 사실을 인정한 뒤 “트럼프가 트럼프타워 직원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에 대한 독점보도권을 얻기 위해 해당 건물 문지기에게 3만 달러를 지급한 적도 있다”고 부연했다. 페커는 캐치 앤드 킬 전략 사용에 대해 “상호이익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선거운동에 도움이 될 것이고 또 내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페커는 또 오랜 친분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사업가로서 지식이 풍부하고, 세부적인 것을 중시하는 마이크로매니저”라며 “문제가 뭐든 모든 측면을 살피는 것을 봤다”고 평가했다. 변호인 측이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표에 사인만 했을 뿐 의혹과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것과 상반된 평가인 셈이다.
본 재판에 앞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방금지 명령 위반 공방에서도 불리한 상황이 연출됐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차례에 걸쳐 증인·배심원·수사팀·법원 직원 등에 대한 공개 비방을 금지한 명령을 위반했다며 건당 1000달러씩 총 1만 달러 벌금형을 구형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정치적 공격에 스스로 방어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재판장인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곧바로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에게 “재판부 신뢰를 잃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재판에 대해 CNN은 “비방금지 명령 위반과 캐치 앤드 킬 거래에 대한 증언이라는 원투 펀치가 더해져 트럼프에게는 답답한 하루가 됐다”고 평가했다. 법정에서 침묵을 지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 직후 “(비방금지 명령이) 나 자신을 방어하는 것을 막고 있다” “언론의 자유를 빼앗겼다”고 반발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 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현재 일본 자민당 부총재를 맡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와 회동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과 미국, 그리고 많은 다른 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 대해 일본의 보험 들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국 난임부부 ‘삼신할배’ 만나려 텐트치고 ‘노숙런’
- 평균 요격률 90%, 10개 포대 배치… 新대공망 ‘아이언빔’도 개발중[Who, What, Why]
- [단독]“강제추행 입증할 녹취록 있다”…유영재 고소한 선우은숙 친언니
- “의대교수 집단사직은 쇼에 불과… 면허 못 버려”
- 배우 윤태영 세무당국 상대 소송 2심도 사실상 패소
- 日 미혼 공주 2명 ‘봄의 야유회’ 떴다…얼짱 가코는 ‘코랄’ 첫 데뷔 아이코는 ‘핑크’
- “새만금 잼버리 파행은 한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 때문”
- “배현진 의원과 약혼” 주장한 50대 남성…뒤늦게 드러난 실체
- 알딸딸한데…알코올도 없고, 숙취도 없는 ‘술’ 화제
- 천공 “빌딩 사려는 사람 의사 하면 안 돼…역술 전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