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육성”… 전국 과학고·영재고 추진 잇따라

박성훈 기자 2024. 4. 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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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과학고와 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3일 과학고를 추가 설립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이공계 인재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지자체들이 과학고와 영재학교 설치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역별로 특화된 첨단 산업기반 육성을 위해서는 수학·과학 분야에 뛰어난 역량을 지닌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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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고, 과학고 전환 계획
고양·용인·시흥 등선 신설 준비
첨단산업 기반 광주·내포·오송
AI 영재학교 설립 움직임 활발
일각선 입시경쟁 과열 우려도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과학고와 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별로 특화 육성하고 있는 첨단산업 분야에서 활동할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자체 일각에선 학부모의 경쟁 심리를 부추겨 교육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3일 과학고를 추가 설립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이공계 인재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과학고는 전국에 20개교가 설립돼 있으나 경기도에는 의정부에 있는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경기도 내 지자체를 중심으로 추가 설립 요구가 거셌다. 도교육청은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이 연계해 신청하면 과학고 예비 지정,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 교육부 장관 동의 등의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부천시는 지난해 4월부터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부천시의회가 과학고 설립 지지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고양시는 과학고 설립 연구용역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도교육청에 과학고 설립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용인시는 지난달 22일 용인교육지원청·용인시정연구원과 과학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시흥시도 과학고 설립 공모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영재학교 설립 움직임도 활발하다. 광주시는 오는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인공지능(AI) 영재학교를 신설할 계획이다. 부지는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인접한 첨단 3지구 AI 집적단지 인근으로 시는 올해 실시설계비로 31억7500만 원을 국비로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시에는 이미 영재학교인 광주과학고가 설치돼 있어 지역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여지가 있다. 충남도는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에 반도체·첨단 모빌리티 분야에 특화된 카이스트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캠퍼스를 추진하고 있고, 충북도는 충북 청주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카이스트 부설 AI·바이오 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한다. 현재 영재학교는 부산에 위치한 카이스트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전국에 8개교가 있다.

지자체들이 과학고와 영재학교 설치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역별로 특화된 첨단 산업기반 육성을 위해서는 수학·과학 분야에 뛰어난 역량을 지닌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고급 교육시설을 확보하면 우수한 인재가 지역에 유입될 수 있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학고 등 유치가 사교육을 부추기고 입시 경쟁을 과열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 지역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특권교육 저지 경기공동대책위원회’는 “과학고 등은 특수 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하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서도 “목적과 달리 입시 경쟁과 차별 교육이 이뤄질 수 있고 사교육비 증대와 학교 서열화로 불평등이 강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AI 시대에 변화를 선도하는 미래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과학고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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