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비의 비밀[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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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성 지안에 있는 광개토대왕비는 훼손됐다.
여기까지는 온전한 비문이 전하는 내용이다.
복원한 비문에 따르면, 대왕은 패주하는 왜를 쫓아 임나가라(대마도)를 거쳐 일본 본토까지 공략했다.
일 군부가 비문을 훼손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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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성 지안에 있는 광개토대왕비는 훼손됐다. 비문의 75자 정도가 식별되지 않는다. 당시 중국 농부가 회칠을 해 파손했다고 하지만, 불리한 5세기 초반의 역사를 감추려는 일본 군부의 수작이 작용했다는 게 정설이다. 오순제 교수(서울문화예술대, 한국고대사연구소장)에 따르면, 현장에서 비에 올라가 깨진 부분을 판독했다는 기록(삼육사의 회람잡지, 1932)이 전해진다고 한다. 복원된 내용은 놀랍다.
광개토대왕은 평양에 와 있던 중에 신라의 요청을 받아 400년 5만의 보병·기병을 보내 경주(수도) 근처까지 쳐들어왔던 왜와 가야 연합군을 격퇴했다. 배후에는 백제가 있었다고 한다. 이 전쟁으로 당시 가야연맹을 이끌던 김해 지역의 금관가야가 거의 멸망했다. 여기까지는 온전한 비문이 전하는 내용이다.
복원한 비문에 따르면, 대왕은 패주하는 왜를 쫓아 임나가라(대마도)를 거쳐 일본 본토까지 공략했다. 규슈를 점령하고 당시 왜의 수도인 오사카까지 침공했다. 대왕은 바다에 4국, 본토에 6국 등 총 10국의 임나 연정을 구성해 규슈에 있던 고구려계 안라국으로 하여금 지키게 했다. 406년 유일한 고구려계 천황인 한제이(反正) 천황의 등극은 그 결과였다. 한제이 천황은 경쟁 세력인 백제계·신라계를 숙청했는데, 백제계 일부는 규슈 남쪽 지역(구마모토)으로 피신했다. 중국 사서에도 등장하는 왜 5왕이 바로 이들이다. 후에 백제계는 다시 힘을 키워, 한제이 천황 다음의 신라계 인교(允恭) 천황 사후에 다시 천황에 올랐다. 안코(安康) 천황의 등극이다.
이처럼 광개토대왕비는 일본 천황 계보의 실상을 보여준다. 천황가의 모든 대가 끊기지 않고 이어졌다는 일본서기의 ‘만세일계’가 조작임이 그대로 드러난다. 일 군부가 비문을 훼손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 교수는 저서 ‘일본 천황가의 비밀’과 유튜브 강의를 통해 일본의 고분과 출토된 유물까지 분석하며 대왕의 일본 공략과 천황가의 변동을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일본에서 억지를 쓰는 ‘임나일본부’의 임나가 대마도라는 사실도 보여준다. 그렇지만 국내 사학계는 ‘환단고기’가 정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절 부정만 할 뿐, 고대사의 진실을 규명하는 대안적 노력을 하지도 않는다. 과학적 접근이 안 보인다. 식민사학의 그림자가 너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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