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명곡, 명가수의 재발견...한일가왕전 명승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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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나미가 부른 유행가 '슬픈 인연'은 당시 한국 곡으로 알려졌으나 사실 일본 작곡가 우자키 류도우가 만들었다.
번안한 게 아니라 작곡가가 처음부터 한·일 양국 버전으로 만들어 한국의 나미, 일본의 유키오에게 줬다고 한다.
이후 한국에선 지금까지도 익숙한 명곡 반열에 올랐지만, 일본에선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한국팀·일본팀의 각국 톱7 가수들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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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연속 동시간대 전채널 1위
본선 2차전서 한국팀 기사회생
다음주 절체절명 3차전 앞둬
‘인연의 색은 붉고 붉어서 하늘까지 태우네.’ (하시 유키오 ‘키즈나’)
1985년 나미가 부른 유행가 ‘슬픈 인연’은 당시 한국 곡으로 알려졌으나 사실 일본 작곡가 우자키 류도우가 만들었다. 번안한 게 아니라 작곡가가 처음부터 한·일 양국 버전으로 만들어 한국의 나미, 일본의 유키오에게 줬다고 한다. 일본에선 같은 선율의 곡 ‘키즈나’(絆)로 발표했다. 이후 한국에선 지금까지도 익숙한 명곡 반열에 올랐지만, 일본에선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그 곡이 23일 방송된 MBN ‘현역가왕전’ 4회에서 가수 린과 우타고코로 리에의 목소리로 다시 불려 양국의 전파를 탔다. 애절한 감성을 담은 린의 한국어 1절과 자기 얘기하듯 사람을 끌어당기는 리에의 일본어 2절이 어우러져 한층 깊은 감성을 완성했다.
명곡·명가수의 재발견이다. 현역가왕전은 특히 매회 일본 가수 리에의 활약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데뷔 30년 차에 현재 50세인 중견 가수로 보이지만, 사실 지난해 일본판 현역가왕 ‘트롯걸즈 재팬’에 출연하기 전까진 무명에 가까웠다. 과거 일본의 유명 광고 음악을 불렀고, 최근엔 식당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렸다고 한다. 그런 그가 현역가왕전 ‘자체탐색전’ 1위, 지난 방송에서 부른 ‘눈의 꽃’으로 100만 조회수를 넘기며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날 방송 대결에서 심사위원단은 린의 손을 들어주긴 했지만 방송 직후 업로드된 유튜브 영상 댓글엔 리에 특유의 맑은 음색, 깨끗한 고음, 세월의 회한마저 묻어나는 담담한 창법에 찬사가 이어졌다. 재야의 고수, 숨어있던 보석을 일본을 넘어 한국까지 알아본 셈이다.
한국팀·일본팀의 각국 톱7 가수들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3판 2선승제로 진행되는 본선이 한창인 가운데, 한국팀이 2차전 승기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앞서 1차전에서 일본에 패배를 맛봤던 한국팀은 절체절명의 2차전 총 8차례의 대결 무대에서 7대 1로 압승을 거뒀다.
이날 린과 리에 외에도 가수들은 한 곡을 듀엣으로 함께 부르는 대결을 펼쳤다. 전유진과 후쿠다 미라이가 ‘연인이여’, 마이진과 마코토가 ‘비와 당신’, 별사랑과 나츠코가 일본 엔카 ‘비의 그리움’, 마리아와 카노우 미유가 ‘큐티 허니’ 등을 함께 불렀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무대 속에 ‘큐티 허니’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팀 가수들이 국민판정단 투표에서 앞섰다.
린은 이날 두 차례에 무대에 오르며 한국팀 승리에 기여했다. 린은 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첫 소절부터 애절한 음색을 과시하며 ‘감성 대결’ 상대였던 엔카 신동 아즈마 아키를 앞섰다. 또 박혜신은 ‘현역가왕’에서 받은 신곡 ‘공작새’를 특별히 일본어 버전으로 준비해 불러 맞대결 상대 일본의 나츠코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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