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의 직장’ 옛말된 한은...작년 퇴사자 10명 중 6명이 2030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작년 한국은행을 떠난 직원 10명 중 6명이 청년세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직급별로 보면 작년에 떠난 직원 중 과장급 이하 직원인 4급(11명), 5급(11명) 등이 팀장급 이상 직원인 특·1급(4명), 3급(3명)보다 수가 많았다.
내부 직원 사이에선 최근 20년 사이 시중은행 등 민간부문의 월급이 크게 오르는 동안, 한은의 경우 상승폭이 적거나 제자리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입·경력 채용 늘려 대응...임금 인상 없이 ‘역부족’ 지적
24일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은 중도퇴사자 35명 중 30대 이하는 21명으로 전체의 60%에 달했다. 2021년부터 2023년 최근 3년간 한은을 떠난 젊은 직원은 총 61명으로 전체 중도퇴직자 101명의 60.4% 수준이었다. 이는 종합기획직원(G5)과 일반사무직원, 일반기능직원 등을 포함한 숫자다.
유희준 한은 노동조합 위원장은 “과거 ‘신의 직장’으로 불렸지만, 그 위상이 낮아졌다”며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 비슷한 직업군과 대비했을 때 상승 폭이 전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장점인 해외연수도 장점이 퇴색되고 있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배우자의 직장때문에 해외로 나가기 힘들어져 해외 대학 대신 국내 대학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물가가 크게 뛰었음에도 임금과 마찬가지로 체류비 상승 폭이 크지 않고, 지원 기간도 한정적인 점도 불만으로 꼽힌다. 해외 연수 대상이 젊은 직원보다는 높은 연차급 위주로 구성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유 위원장은 “세계적 석학과 자웅을 겨루기 위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선 젊은 사람들을 위주로 해외 유학 등을 지원해야 한다”며 “사측 입장에선 회사에 오래 근무했고, 기여가 있는 사람 위주로 보내다 보니 젊은 직원 입장에선 기회가 적어 아쉬운 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젊은 청년 중 이탈자가 늘어나면서 한국은행도 정보기술(IT) 직군 등을 중심으로 신입 채용 인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임금 등을 올리지 않고선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50명 규모의 경력직 채용공고도 올리면서 인력 수혈을 진행 중이다. 민간과의 급여 격차로 인해 경력직으로 들어오려 하는 지원자도 찾기 힘들다고 전해진다.
유 위원장은 “한은 역사상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이라며 “인력을 많이 채용하게 되면서 입사 경쟁률도 따라 낮아지게 되면서 좋은 인력을 뽑기 어렵게 된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억 번다길래 시작했는데” 1년도 안돼 절반 그만뒀다…실제 연봉 평균 4천만원 미만 - 매일경
- ‘여탕 3명 사망’ 세종 목욕탕 사고원인은...“수중안마기 모터 누전 때문” - 매일경제
- “이대로 죽는다면 더러운 성추행 사실로 끝날 것” 유영재 의혹 직접 밝혔다 - 매일경제
- “당신은 권고사직 대상입니다”...‘이 회사’마저 5% 감원 나섰다 - 매일경제
- ‘K방산’ 희소식…폴란드 이어 루마니아도 ‘한국무기 쇼핑’ 가시권 - 매일경제
- ‘70억 건물주’ 김어준 향해...전여옥 “사회주의 사람들이 돈 더 좋아해” - 매일경제
- [단독] K기업 공들인 호주 희토류광산 날아갈 위기…“한국 대신 미국과 손잡겠다” - 매일경제
- “작전명 BTS”…총 11대가 한반도 지킨다, 24일 첫 발사 - 매일경제
- “부부끼리 할까 말까”…자산 공유, 10명 중 9명은 ‘이런 생각’ - 매일경제
-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무례한 말... ‘아시안컵 4강’ 15년간 한국 축구 최고 성과” 클린스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