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환경운동연합 "시민 97%, 전주천·삼천 버드나무 벌목 반대"

김동철 2024. 4. 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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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민 대다수는 전주천과 삼천의 버드나무 벌목이 잘못된 행정행위로 판단하고 복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시민 1천82명을 대상으로 전주천과 삼천 버드나무 벌목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9%(1천47명)가 "전주시가 잘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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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95%, 시장 공개 사과·복원계획 수립 요구
도내 최초로 모바일 주민감사 청구
밑동만 남은 전주 남천교 아래 버드나무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 전주시민 대다수는 전주천과 삼천의 버드나무 벌목이 잘못된 행정행위로 판단하고 복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시민 1천82명을 대상으로 전주천과 삼천 버드나무 벌목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9%(1천47명)가 "전주시가 잘못했다"고 답했다.

94.9%(1천27명)는 우범기 시장의 공개 사과와 복원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전주시는 집중호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하도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버드나무 330여그루를 벌목해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21일까지 한 달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모바일을 통해 시민 의견을 물었다.

여론조사는 ▲ 전주천과 삼천 이용 형태 ▲ 버드나무 벌목이 잘한 일인지? ▲ 버드나무 벌목이 홍수에 미치는 영향 ▲ 시민과의 약속을 어긴 시장의 주민 소환 찬반 ▲ 전주시의 명품 하천 조성 사업에 대한 찬반 등 총 9가지 문항으로 진행했다.

우선 운동과 산책, 출퇴근 등 전주천과 삼천의 이용 형태에 대해 "한 달에 1회 이상 간다"는 답변이 전체의 68.2%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1∼2회 간다"는 답변은 20.9%로 조사됐다.

버드나무가 한옥마을을 빛나게 하는 '경관자산'이라는 환경단체 주장에 대해선 95.8%가 동의했다.

반면 버드나무가 홍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70%가량은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홍수에 영향을 준다는 답변은 11.4%에 불과했다.

시민들은 전주천과 삼천에 인공폭포, 야간 조명, 물놀이장 등 문화와 놀이 공간을 만들겠다는 전주시의 계획에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전주천·삼천 싹쓸이 벌목은 전주시민의 자부심 잘라낸 것" [연합뉴스 자료사진]

88%는 친수 개발시설에 반대했으며 95.8%가 생태하천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천 개발사업의 반대 이유로는 인공적인 시설이 하천 경관이나 생태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42.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생태하천 훼손(36.2%), 예산 낭비(14.8%) 순이었다.

시민과 약속을 저버린 우 시장을 주민 소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전체의 92.3%가 찬성했다.

우 시장의 하천 개발 사업을 찬성하는 응답자는 5.1%에 불과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문지현 사무처장은 "시민들은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하천을 원하고 있다"라며 "우 시장은 공개 사과하고 전주천과 삼천이 더 망가지기 전에 환경단체와 협의하여 자연성 회복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체 조사지만 조사의 객관성을 유지하려 했다"라며 "시가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면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여론조사 기관에 설문조사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전주천 버드나무 벌목과 난개발을 우려하는 시민의 뜻을 모아 주민 의견 수렴과 청구 인터넷 사이트인 '주민e직접'에 도내 최초로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이정현 공동대표는 "작년과 올해 전주천 버드나무 싹쓸이 벌목사태가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라며 "주민감사 결과에 따라 지속 가능한 하천 유지보수의 지침이 만들어질 수 있으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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