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순위 듀오’ 허훈과 양홍석, 7년 전 함께 KBL 정상 바라본 두 남자 중 한 명만 웃는다 [KBL PO]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4. 4. 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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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이 형, 준비됐나."

대학 최고의 가드 허훈, 그리고 얼리 엔트리를 선택한 양홍석을 모두 품었다.

허훈은 지난 4차전에서 18점 4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1, 2, 3차전에서 보여준 아쉬움을 순식간에 지웠다.

허훈과 마찬가지 1, 2, 3차전 내내 좋지 못했던 그의 부활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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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이 형, 준비됐나.”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열린 2017 KBL 신인 드래프트. 수원 kt는 전체 1, 2순위 지명권을 보유했다. 창원 LG에 조성민과 2라운드 지명권을 내준 뒤 김영환과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고 운이 따라 1, 2순위 지명권을 모두 얻었다.

kt의 선택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대학 최고의 가드 허훈, 그리고 얼리 엔트리를 선택한 양홍석을 모두 품었다. 하위권을 전전한 kt는 단숨에 코어 전력이 될 수 있는 2명의 선수를 얻었다.

허훈과 양홍석은 2017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 2순위로 kt에 지명됐다. 사진=KBL 제공
당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양홍석은 소감으로 “훈이 형, 준비됐나”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허훈은 이후 인터뷰에서 “준비됐다”는 답을 전했다.

허훈과 양홍석은 kt가 자랑하는 원투 펀치로 급성장했다. 2018-19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2019-20시즌을 제외한 3시즌 동안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허훈은 MVP, 양홍석은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두 선수 모두 베스트 5에 선정될 정도로 각 포지션 최고 선수들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봄 농구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허훈과 양홍석은 3번의 봄 농구에서 단 1번도 승자가 되지 못했다. 2018-19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선 LG에 2승 3패로 밀렸고 2020-21시즌 6강, 2021-22시즌 4강 플레이오프는 모두 안양 KGC(현 정관장)에 무너졌다.

이후 허훈은 상무로 떠났고 양홍석은 2023년 여름 LG로 이적하며 두 선수의 인연이 끝났다. 결국 허훈은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제치며 처음으로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양홍석은 아직 이루지 못한 일이다.

허훈과 양홍석, 유독 봄 농구와 인연이 없었던 두 남자. 올해만큼은 누군가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사진=KBL 제공
7년 전 함께 KBL 정상을 바라봤던 두 남자는 이제 챔피언결정전이라는 무대를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됐다. 그리고 4강 플레이오프 내내 혈전을 펼치며 2승 2패, 데스 매치를 앞두고 있다.

허훈은 지난 4차전에서 18점 4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1, 2, 3차전에서 보여준 아쉬움을 순식간에 지웠다. 에이스의 부활은 kt 입장에선 매우 반가운 일이다.

양홍석 역시 반등했다. 4차전 18점 6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으로 LG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해냈다. 허훈과 마찬가지 1, 2, 3차전 내내 좋지 못했던 그의 부활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챔피언결정전과는 거리가 멀었던 허훈과 양홍석. 이제는 두 선수 중 1명은 무조건 마지막 무대에 설 수 있다. 모든 걸 쏟아내야 하는 데스 매치는 24일 창원에서 열린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잔인한 하루가 밝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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