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만에 무덤 찾았다”…펼치면 바스러질 것 같은데, 어떻게 읽었나 보니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4. 2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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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묻힌 장소가 2000년 만에 특정됐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는 23일(현지시간) 플라톤 무덤의 장소가 고대 로마 파피루스 두루마리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플라톤 무덤의 위치가 적혀있었던 헤라쿨라네움 두루마리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폼페이와 함께 사라진 나폴리만의 고대 로마 도시 헤르쿨라네움에서 발견된 1800여개의 파피루스 문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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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사대 연구팀 발표
아카데미아 정원 내 개인 공간에 매장
AI 기술로 고대 파피루스 해독 가속화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인해 숯처럼 검게 그을린 2000년 된 파피루스 두루마리. 펼치려고 시도하는 순간 바스라질 위험이 크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묻힌 장소가 2000년 만에 특정됐다. 인공지능(AI)을 통해서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는 23일(현지시간) 플라톤 무덤의 장소가 고대 로마 파피루스 두루마리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피사대의 그라치아노 라노키아 파피루스학 교수가 이날 나폴리 국립도서관에서 국립연구위원회와 함께 진행한 ‘그리스 학교’ 연구 프로젝트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성과를 소개했다.

라노키아 교수는 헤라쿨라네움 두루마리 해독 결과에 따라 플라톤의 무덤은 그가 그리스 아테네에 설립한 아카데미아의 정원에 있는 개인 공간에 있다고 밝혔다.

플라톤이 아카데미아에 묻혔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정확한 위치는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

플라톤 무덤의 위치가 적혀있었던 헤라쿨라네움 두루마리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폼페이와 함께 사라진 나폴리만의 고대 로마 도시 헤르쿨라네움에서 발견된 1800여개의 파피루스 문서를 의미한다.

라노키아 교수는 헤라쿨라네움에 살았던 에프쿠로스 철학자이자 시인인 필로데무스가 쓴 역사서에 플라톤 무덤의 위치가 기록돼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베수비오 챌린지에서 AI가 펼쳐낸 헤르쿨라네움 두루마리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문서가 발견된 이후 약 2000년 만에 해독이 된 배경에는 AI가 있다.

헤라쿨라네움 두루마리는 화산 폭발로 인해 숯처럼 검게 그을린 데다 오랜 세월 손상을 입어 펼치려고 시도할 경우 바스러질 위험이 컸다.

연구자들은 이에 컴퓨터단층촬영(CT), 엑스레이(X-ray)촬영 등을 통해 이미지를 확보해 연구를 진행해왔다.

속도가 붙은 것은 AI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다음부터다. 머신러닝을 통해 AI가 두루마리를 가상으로 펴주면, 연구자들은 문자들을 발견하고 의미를 밝혀내고 있다.

지난해 베수비오 챌린지에서는 잉크가 파피루스 표면에 만들어내는 미묘한 변화를 측정하는 AI 기술도 공개됐다. 베수비오 챌린지는 프랑스 학사원이 주최하는 헤르클라네움 해독 온라인 대회다.

라노키아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구체적인 AI 활용 방법을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AI로 1000개의 새로운 단어를 발견했다”며 “30년 전 마지막 해독 때보다 30% 더 많은 단어를 찾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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