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박찬대’로 정리? ‘명심’에 원내대표 후보군 줄퇴장

구민주 기자 2024. 4. 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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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0여명까지 오르내렸던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 일각에서 '찐명'(찐이재명계) 박찬대 의원으로 물밑 교통정리에 나서자 그 밖의 의원들이 스스로 출마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병기 의원도 이재명 대표에게 직접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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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나서 ‘찐명’ 박찬대로 교통정리에…당 일각 ‘부글 부글’
국회의장도 ‘명심 쟁탈전’…8월 이재명 ‘대표 합의 추대’ 될 듯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최고위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손을 맞잡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한때 10여명까지 오르내렸던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 일각에서 '찐명'(찐이재명계) 박찬대 의원으로 물밑 교통정리에 나서자 그 밖의 의원들이 스스로 출마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선 '토사구팽' 당했다며 쓴맛을 다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4일 기준, 원내대표 선거 후보군은 박주민·박찬대·한병도 의원 등 3명으로 급감했다. 이중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지난 22일 "이재명과 강력한 투톱 체제"를 강조하며 공식 출마선언을 한 박찬대 의원뿐이다.

박주민·한병도 의원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하지만 박찬대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친명 색채가 덜해, '친명' 중심이 된 당에서 표심 얻기가 어려워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밖에 출마를 검토했던 다른 의원들은 줄줄이 퇴장했다. 차기 원내 사령탑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온 김민석 의원은 전날 불출마로 선회했다. 앞서 김성환·서영교 의원도 줄줄이 링에서 스스로 내려왔다. 김병기 의원도 이재명 대표에게 직접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하마평에 올랐던 민형배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 진성준 의원은 정책위의장에 각각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출마가 불발됐다.

당 일각에선 이 대표와 지도부 일부가 지나치게 '박찬대 밀어주기'에 나서고 있다며 부글부글하는 분위기다. 원내 사령탑을 뽑는 대결을 노골적인 '명심(明心)' 경쟁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의원은 시사저널에 "이 대표가 차기 원내대표를 사실상 '단수 공천'을 주듯 정리하고 있다. 실제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일부 의원들에게 이 대표가 직접 전화해 사실상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경쟁도 못 해보고 토사구팽을 당했다'는 볼멘소리가 일부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총선 끝나고 '비명'(非이재명)이 완전히 무대에서 사라지고 나니 '친명 대 찐명' 간의 선명성 경쟁이 이어지는 양상"이라며 "게다가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 연임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으니 원내대표도 찐명 중 찐명 후보로 쏠릴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당내에선 오는 8월 임기를 마치는 이 대표를 다시 당 대표로 '합의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2석 거대 야권을 이끌며 대여 투쟁을 해나갈 리더가 현실적으로 이 대표뿐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지난 2007년 2월 열린우리당 시절,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레임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세균 의원을 당 의장에 합의 추대 방식으로 한 차례 선출한 바 있다.

당대표 도전자로 꼽혀 온 비명계 주자들도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선 승산이 없을 걸로 보고 대부분 출마 의사를 접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최소한의 경쟁도 없이 '추대' 형식을 취하려는 것과 관련해선 일부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쟁에서도 '명심'을 얻기 위한 후보들 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회의장 레이스는 원조 친명 정성호 의원과 사무총장을 지내며 친명그룹에 속한 조정식 의원, 그리고 후발대 친명으로 꼽히는 추미애 당선인의 3파전 구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들 모두 '명심은 내게 있다'며 호소하며 이 대표의 대표직 연임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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