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나온 빵 먹었는데…빵집 사장 "진단서 떼 와라"

장영준 기자 2024. 4. 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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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지인이 사다 준 빵에서 바퀴벌레가 나와 실수로 먹은 뒤 해당 가게에 항의했지만 사장의 적반하장 태도에 화가 났다며 공개한 빵 사진과 대화 내용.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벌레가 나온 빵을 잘못 먹어 항의했지만 빵집 사장의 적반하장 태도에 화가났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4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바퀴벌레 먹은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실제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박혀 있는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글쓴이는 "지금도 생각하면 치가 떨리는 기억이다. 재작년 겨울쯤이니 1년 좀 지난 것 같다"며 "지인이 오래되고 이름있는 빵집에서 빵을 사다줘 엄마와 반씩 나눠먹었는데 무언가가 보였다"고 적었다.

빵속 이물질을 직접 꺼내보니 새끼 바퀴벌레였다고. 심지어 이미 반은 글쓴이가 먹은 후였다.

곧장 해당 빵집으로 찾아갔다는 글쓴이는 "나이든 여성분이 오셔서 저를 툭툭 치더니 상황을 대충 들으셨을텐데도 사과가 먼저가 아니라 제가 어려 보여서 그런지 무시하는 듯 행동하시더라"며 "전히 미안한 기색이 없었고 그 모습에 오히려 제가 할말을 잃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바퀴벌레를 먹었다는 생각에 너무 역겹고 분통이 터져서 지금 어떡하실거냐고 그랬더니 장부를 뒤져보고 현금 몇 장 들고와 돌려주더라"라며 "돈 안 받고 어떻게 이러시냐고 했더니 저를 빤히 쳐다보다가 뒷짐 지고 반말하면서 '뭐 어떻게 해줄까, 그럼 병원을 가요. 이상이 있으면 진단서를 떼와'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결국 빵집 사장의 적반하장 태도에 화가 난 글쓴이는 그 길로 뒤 돌아 나왔고, 다음 날 "몸은 괜찮냐"는 문자가 왔지만 그 마저도 성의가 없어보여 답장을 하지 않았다고.

글쓴이는 "후회반 무시반 하며 지내고 있는데 오늘 (해당 빵집을) 검색해보니 후기도 참 좋은 곳이었다"며 "이런 상황이면 다들 어떻게 대처하시냐. 아직도 화가 난다. 지금도 소름끼치는 경험이라 끄적여봤다"고 전했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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