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이상 학력 취업자, 처음으로 ‘절반 넘었다’

지난해 비중 50.5% 차지…대기업 79.5%·중소기업 47.0%
대기업 석·박사 비중, 중소기업의 3.2배 달해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서울의 한 고용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취업자 가운데 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자가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대기업 석·박사 비중이 중소기업의 3배가 넘는 등 고학력자의 대기업 쏠림 현상도 더 두드러졌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취업자 2841만6000명 중 대졸 이상 학력자는 1436만1000명으로 50.5%를 기록했다. 이는 초대졸(전문대 등 초급대학 졸업), 대졸, 대학원졸(대학원 졸업)을 합산한 수치다.

대졸 이상 비중이 취업자 절반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수치는 2003년 30.2%에서 꾸준히 높아져 2011년(40.0%)에 40%선을 돌파했고 2020년 48.0%, 2021년 48.7%, 2022년 49.3%에 이어 지난해 처음 50%를 웃돌았다.

지난해 학력별 취업자 비중은 고졸(고교 졸업)이 37.1%로 가장 많고 대졸 31.8%, 초대졸 13.9%, 중졸(중학교 졸업) 6.5%, 초졸 이하(초등학교 졸업 이하) 5.9%, 대학원졸 4.8% 등이었다.

이는 고학력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76.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20년 전보다 17.2%포인트 높은 비율이다.

하지만 기업 규모별로 고학력자 취업자 비중은 격차가 컸다. 지난해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2532만9000명 중 대졸 이상 학력자는 1190만8000명으로 절반을 밑도는 47.0%를 차지했다. 대졸은 29.0%, 초대졸은 14.1%, 대학원졸은 3.9%를 각각 기록했다. 고졸이 39.3%로 가장 많았고 중졸 7.2%, 초졸 이하 6.5% 수준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대기업 취업자 308만7000명 중 대졸 이상은 245만3000명으로 무려 79.5%에 달했다. 대졸이 54.7%로 절반이 넘었고 이어 대학원졸 12.5%, 초대졸 12.3%이었다. 고졸은 18.9%, 중졸은 1.0%, 초졸 이하는 0.6%를 각각 차지했다.

그동안 고학력자 비중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증가 폭이 더 컸다. 지난해 대기업의 대졸 이상 취업자 비중은 20년 전인 2003년(55.3%)보다 24.2%포인트 상승, 같은 기간 중소기업(19.0%포인트)보다 증가 폭이 컸다. 또 지난해 대기업에서 석·박사 인력인 대학원졸 취업자 비중은 12.5%로 중소기업(3.9%)의 3.2배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