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후 테슬라 주가반등…1년새 100조 넘게 빠진 2차전지株도 다시 웃을까 [투자360]

2024. 4. 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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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주 10개 1년 전 대비 시총 117조↓
테슬라 1분기 인도량 발표 직후 올해 최대 감소
테슬라, 실적 발표 후 저가모델 등 기대감에 상승
이차전지주 상반기 부진 불가피…“4분기 반등”전망도
[123rf,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국내 주요 이차전지 종목 10개의 시가총액이 1년 새 100조원 넘게 줄었다. 앞서 테슬라가 1분기 미진한 인도량을 발표한 후 올 들어 가장 큰 폭인 11조원이 증발했다.

테슬라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했지만 저가형 모델 출시 계획을 앞당기면서 시간외거래에서 16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차전지주는 완성차 업체들의 감산 영향으로 상반기 부진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반등은 결국 실적 개선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이차전지 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지수’ 시총은 226조8057억원으로 1년 전(343조7740억원) 대비 117조원가량 줄었다.

KRX 2차전지 지수 종목 중 시총 증발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51.75% 줄어든 LG화학(86조5800억원)이다. 이어 ▷엘앤에프(-49.72%) ▷삼성SDI(-44.55%) ▷SK이노베이션(-38.33%) ▷LG에너지솔루션(-35.31%) ▷포스코퓨처엠(-27.54%) ▷SK아이이테크놀로지(-24.73%) ▷에코프로비엠(-16%) ▷에코프로(-9.33%) 순이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올해 초(272조8520억원)와 비교 시 10개 종목 모두 하락하며 시총은 46조463억원 줄었다.

올 들어 가장 감소폭이 컸던 날은 테슬라가 1분기 인도량을 발표한 직후다. 지난 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문가 전망치 하단(41만4000대)보다 못 미친 38만6810대를 1분기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는 160달러 대로 주저 앉았고 이날 KRX 2차전지 지수 시총은 하루 새 11조9065억원 급감하며 올 들어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그러나 주가는 8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장외거래 에선 10%대로 오르면서 160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 저가형 전기차(모델2) 생산 계획을 시장의 예상인 내년 하반기보다 대폭 앞당긴 내년 초라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반영됐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하는 등 완전자율주행 계획도 밝힌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이차전지 종목은 주요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감산 영향으로 상반기 부진이 전망된다. 최근 리튬 가격이 안정되면서 배터리 셀 가격을 낮추는 데 긍정적이지만, 대부분 완성차 제조사들이 적자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가격을 대폭 낮추기엔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국내 배터리 셀, 소재 업체들의 주력 고객사인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도 부진한 흐름이다. 3월 북미 전기차 판매량 전년 동기, 전월 대비 성장세가 둔화했다. 유럽은 독일이 역성장하면서 부진한 가운데 유럽의 전기차 전환도 더디다. 하반기에도 전기차 수요가 뚜렷한 회복세에 접어들지 않으면 연간 실적 추정치가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국내 이차전지주 업종은 해외 대비 고 밸류에이션이란 평가다. 2025년 블룸버그 및 퀀티와이즈 실적 컨센서스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PER은 28.7배다. 포스코퓨처엠(56.0배), 에코프로비엠(71.4배), 엘앤에프(25.6배), SK아이이테크놀로지(31.2배) 등이다. 반면 중국, 일본 이차전지 업종은 평균 13.2배 수준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를 바닥으로 중장기적인 성장세 전망에도 불구 주가는 공매도 금지 상황과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 요인 등으로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국내 업체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꾸준하게 기록하지 못한다면 이차전지 업종 주가는 점진적인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봤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결국 국내 이차전지 섹터 반등 트리거는 지엠(GM), 테슬라의 수요에 달려있다”며 “이차전지 수요 중심 유의미한 반등은 4분기로 예상한다”고 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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