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놀이터에서 초등생 성추행한 93세 노인

동네 놀이터서 90대 노인이 초등학생 불러 범행
피해 학생 부모 "노인이라 솜방망이 처벌될까 걱정" 토로

[서울=뉴시스]놀이터에서 놀던 딸이 90대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사진=블라인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경남 양산시 한 놀이터에서 90대 남성이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아동 성추행 피해자 부모입니다. 조언 부탁드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경남 양산시의 한 놀이터에서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이 성추행을 당했다"며 "솜방망이 처벌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조언을 구했다.

A씨는 딸이 동네 놀이터에서 이웃에 사는 동생들과 놀고 있던 중 인근 벤치에 앉아있던 노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딸 B양은 인근에 있던 노인이 아이들을 향해 계속 '이리 오라'고 하자, 처음에는 노인을 무시하다가 계속 부르자 노인이 있는 곳으로 갔다.

B양과 함께 놀던 초등학교 2학년 C양이 노인 옆에 앉자, 노인은 돌연 B양의 가슴을 손으로 문지르고 왼쪽 엉덩이를 만졌다.

놀란 B양은 벌떡 일어나 자리를 피했다가, 혼자 남은 C양이 성추행을 당할까 걱정 돼 다시 벤치로 돌아가 C양을 데리고 도망쳤다.

범행 장면은 폐쇄회로(CC)TV에는 담기지 않았다. A씨는 "경찰서에서 CCTV 장면이 시간대 별로 찍힌 프린트물을 봤는데 (사건이 발생한 후 종료되기까지) 5분도 안 걸린 시간이었고, 놀이터만 가까이 찍히고 벤치는 거리가 멀어서 (사람들이) 옷 색깔로만 식별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 사건을 목격한 이들도 있었다고 A씨는 토로했다.

A씨는 "같이 있던 아이들 3명이 모두 (노인이) 딸 추행하는 걸 봤다고 했다"면서 "당시 입고 있던 옷은 장갑 끼고 지퍼백에 담아서 경찰서에 넘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CTV에 추행하는 장면이 안 보인다. 가해자 등만 보이고 애들 다리만 보인다"며 "가해자 나이가 93세다. 1930년생. 우리 아이 만 나이가 9세"라고 토로했다.

A씨는 "딸을 데리러 가는 길에 전화를 받았는데 (아이가) 울면서 '엄마, 나 혼내지 마'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데 살의를 느꼈다"면서 "93세 고령이라고 솜방망이 처벌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들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지 걱정이다" "부디 가해자를 엄벌에 처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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