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홈런이 왜 실패야." 한화 친구 응원에 다시 찾은 스윙→만루홈런+OPS 1.084 실화냐[대구 인터뷰]

권인하 2024. 4. 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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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홈런이 왜 실패한 시즌이야."

거포 유망주가 처음으로 10홈런을 쳤으니 가능성을 보인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타율이 2할도 되지 않는 1할8푼1리밖에 되지 않으니 실패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이성규는 "올해 스프링캠프 때도 갈팡질팡을 하다가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그게 왜 실패한 시즌이냐 10개 치는게 쉽지 않은 거다'라고 말해줘서 다시 예전 폼으로 돌아가서 치기 시작했다"라면서 "편해지더라. 나도 내가 제일 자신있던 자세였다 보니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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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이성규. 대구=권인하 기자
영상제공=TVING
삼성 라이온즈 이성규. 스포츠조선DB

[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0홈런이 왜 실패한 시즌이야."

타율 1할8푼1리 10홈런 30타점. 삼성 라이온즈 이성규가 2020년에 기록한 성적이다. 거포 유망주가 처음으로 10홈런을 쳤으니 가능성을 보인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타율이 2할도 되지 않는 1할8푼1리밖에 되지 않으니 실패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이성규는 실패라고 봤다. 이성규는 "엄청 실패한 시즌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그때의 타격폼을 버리고 바꿨는데 그게 악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면서 "그때 이후로 타격폼이 정립이 안돼서 바뀌어왔다"라고 했다. 왜 이성규는 2020년을 실패한 시즌으로 봤을까. 이성규는 "1할대 타율이라는게 솔직히 타자로서 수치스러웠다"라고 했다.

그러다가 친구와의 통화에서 생각을 바꿨다. 이성규는 "올해 스프링캠프 때도 갈팡질팡을 하다가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그게 왜 실패한 시즌이냐 10개 치는게 쉽지 않은 거다'라고 말해줘서 다시 예전 폼으로 돌아가서 치기 시작했다"라면서 "편해지더라. 나도 내가 제일 자신있던 자세였다 보니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 시기가 2군 캠프에서 1군 캠프로 넘어오던 시기였다고. 그 고마운 친구가 바로 한화 이글스의 장진혁이라고.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섯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범경기. 9회초 1사 이성규가 솔로포를 친 후 달려나가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0/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섯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범경기. 9회초 1사 이성규가 솔로포를 친 후 환영받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0/

편한 자신의 타격폼으로 돌아와서일까. 이성규는 달라진 2024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성규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서 8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4타점의 고감도 활약을 펼쳤다. 3회말 첫 타석에서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5회말엔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고, 3-3 동점을 만든 6회말 1사 만루에선 이우찬의 몸쪽 포크볼을 제대로 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홈런을 날려 팀을 7대3 승리로 이끌었다. 벌써 시즌 4번째 홈런이다.

시즌 성적은 커리어 하이로 나아가고 있다. 24경기서 타율 3할8리(39타수 12안타) 4홈런 11타점을 기록 중. 출루율 0.417, 장타율 0.667로 OPS가 1.084나 된다.

광주동성고와 인하대를 졸업하고 2016년 입단한 이성규는 어느덧 31세의 나이가 됐다. 주전급들은 벌써 FA도 했을 나이지만 이성규는 아직도 주전 경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성규는 "캠프 때는 쫓기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시범경기 때부터 조금 내려놓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어차피 결과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준비하는 과정 이런 것만 열심히 준비하고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바꿨다"라고 했다.

2018년 2군에서 31개의 홈런을 치면서 가능성을 보였고, 지난해엔 시범경기에서 5개의 홈런으로 한화 노시환과 공동 홈런 1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던 이성규. 그러나 이후의 결과는 따라오지 못했다.

담담하게, 묵묵히 준비한 올시즌에서야 이성규가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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