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나가는 K-계획도시… 세종, 각국 수도 ‘롤모델’ 이 되다

박정민 기자 2024. 4. 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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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청, 아시아·아프리카에 도시건설 노하우 잇따라 전수
탄자니아, 도도마로 수도이전
MOU 체결·협력 공동세미나
인도네시아 40조원규모 신수도 건설
도로 인프라·주택공급 등 진행
이집트·몽골 등도 벤치마킹중
한국기업 해외시장 진출 지원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행복도시 세종의 성공적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에 위치한 신(新)수도 누산타라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2045년 건설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신수도 누산타라 조감도. 행복청 제공

‘행복도시’ 세종이 인도네시아에 이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도 수출된다. 국내 대표 ‘K-도시’인 세종의 우수한 도시 모델을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각 국가가 앞다투어 벤치마킹하고 있어 한국의 세종을 다른 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았다.

◇탄자니아도 행복도시 노하우 전수 = “행복도시 건설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습니다.” 지난 2022년 10월 마잘리와 탄자니아 총리가 세종에 위치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을 방문했다. 탄자니아는 새 수도 건설을 진행 중이다. 1973년 옛 수도인 다르에스살람에서 새 수도인 도도마로의 이전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후 50년에 걸쳐 도도마를 개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잘리와 총리는 2022년 10월 우리나라의 행복도시 세종을 수도 이전 성공모델로 점찍고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행복도시를 방문한 것이다. 탄자니아의 도도마 개발은 국가 성장동력 창출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정부 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친환경에너지·탄소 중립·스마트시티 등 세계적 수준의 정주 여건을 갖춰나가고 있는 세종의 선도적 도시개발에 주목해 국가 간 협력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 이 같은 탄자니아의 요청에 김형렬 행복청장도 지난 1월 탄자니아를 직접 방문해 마잘리와 총리와 면담을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마잘리와 총리는 세종의 쾌적하고 우수한 도시경관에 감탄했다고 한다. 행복청은 탄자니아 현지에서 총리와의 면담 외에도 도시건설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신(新)수도 협력 공동세미나 개최 등 양국의 우호 관계를 다지고 우리 기업의 탄자니아 및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민관이 참여하는 구체적인 협력분야 및 사업모델 발굴 등 후속조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K-도시 성공사례 세종, 각국에서 러브콜 = 탄자니아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행복도시 세종을 닮은 도시를 갖고 싶어 한다. 행복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이집트·몽골 등 수도이전을 추진 중인 여러 나라에서 행복도시 건설 관련 경험 전수 및 컨설팅 등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는 2019년, 그리고 이집트·몽골과는 2022년부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해 현재는 호혜적 사업모델을 발굴 중이다.

일례로 인도네시아는 서울의 4.2배 크기의 열대우림에 2045년까지 인구 200만 규모의 신수도 ‘누산타라’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입되는 예산만 우리 돈 40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건설 사업이다. 부지조성부터 도로·교량 등 인프라 건설, 주택공급 등이 복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와 국가 간 협력관계를 맺고 각종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추진 및 도로·교통·물 관리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집트도 행복도시 건설의 노하우를 행복청으로부터 전수받고 싶어 하는 국가 중 하나다. 아직 도시명이 정해지지 않은 이집트의 신행정 수도는 카이로 동쪽으로 약 45㎞ 떨어진 지역에 2050년까지 최대 인구 650만 명 거주를 목표로 건설 중이다. 지난해 주요 정부기관 이전을 완료했고, 현재는 본격적인 주민 입주에 들어갔다. 이런 단계적 도시개발이 행복도시의 발전 궤적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만큼, 이집트 정부는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한국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와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지난해 4월, 이집트 수도건설 추진 동향과 사업여건 공유를 위한 공동 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하기도 했다.

인구 절반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거주하고 있는 몽골도 상황은 비슷하다. 심각한 교통체증과 난개발, 환경오염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신도시 개발과 행정기능 이전이다. 몽골 총리가 행복도시 세종을 벤치마킹할 것을 직접 지시해 2022년 건설도시개발부 장·차관이 행복청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한·몽 도시건설 협력 MOU를 체결했고, 향후 행복도시 건설사업의 도시계획 기술 전수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교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행복청, 국내 기업 해외진출도 지원 = 행복청은 2019년부터 행복도시 모델의 수출과 함께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판로개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이집트·몽골·탄자니아 4개국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현재까지 정부 간 협력 MOU 6건, 고위급 협력회의 6회, 협력국 공무원 연수 4회, 한국기업 진출을 위한 세미나 및 간담회 11회, 경제혁신파트너프로그램(기획재정부)·스마트도시계획(국토교통부) 등 5건의 ODA 사업 지원 등을 추진했다. 특히, 행복청은 국내외 ‘팀코리아’ 활동 및 다양한 협력포럼·간담회·공동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현지 사업여건 및 추진현황을 국내에 수시로 공유하고, 협력국에는 현지에 접목할 수 있는 우리 기업의 특화 분야 등을 소개해 민간진출의 마중물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향후 수도 이전과 관련한 국제협력 성과가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및 민간수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에는 주한 수도이전협력국 대사들과 간담회를 추진해 행복도시 건설현황을 알리고,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구체적인 실행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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