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도 꽁꽁 묶는 정성우, “LG 숨통 끊고 싶다”

창원/이재범 2024. 4. 2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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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5차전을 창원에서 하는데 끝장내야 한다. LG의 숨통을 내가 끊고 싶다.”

수원 KT는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1차전을 내줬지만,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오는데 성공했다. 1차전에서 21점(4리바운드 5어시스트)을 올린 이재도를 2차전부터 평균 7.7점 2.0리바운드 3.3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20.0%(5/15)로 꽁꽁 묶은 게 비결 중 하나다.

이재도 수비의 중책을 맡고 있는 정성우를 23일 창원체육관에서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만났다.

정성우는 5차전을 앞두고 있다고 하자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느낀 점을 길게 설명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굉장히 많은 걸 배우는 시간이다. 정규리그와 다른 분위기다. 경기 운영도 완전히 다르다. 우리(KT와 LG)가 굉장히 터프한 경기를 한다. 슛 성공률이 많이 낮다. 상대가 강하게 나오고, 몸싸움을 많이 해서 체력에서 힘들고, 터프샷도 많이 쏴서 성공률이 떨어진다. 그래서 더 기본기에 충실한 경기를 한다. 누가 슛을 쏘면 박스아웃과 리바운드를 하고, 우리가 못 넣으면 상대도 못 넣게 하려고 수비를 더 강하게 한다. 이런 경험을 하고 있다.

제 장점이었던 걸 다시 발휘하는 시간이다. 초점을 수비에 완전히 맞춰서 우리 팀 선수들은 공격을 더 자신있게 하도록 보조역할을 한다. 첫 경기에서 진 건 이재도 형이 잘 해서다. 그래서 재도 형을 어떻게든 더 잘 막아야겠다고 초점을 맞춘다. 그런 게 잘 통한다.

정규리그 때 LG와 힘든 경기를 했다. 기본기에 충실하니까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5차전을 창원에서 하는데 끝장내야 한다. LG의 숨통을 내가 끊고 싶다. KT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승리한 경험이 적다. 그런 순간에 내가 있고, 마지막 한 걸음 남았는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다. 이 기회를 꼭 잡고 싶다.”

정성우는 2015~2016시즌 LG에서 데뷔한 뒤 2020~2021시즌까지 활약했다. 2020~2021시즌 막판에는 은퇴 후 LG 프런트가 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그렇지만, 현재는 LG의 홈 코트인 창원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5차전을 치른다.

정성우는 “어떻게 하겠나(웃음)? 제가 몸담고 있는 곳이 이 팀이다”며 “둘 다 좋은 팀이다. 좋은 추억이 많고, 저에게 너무 잘 해줬다. 제가 좋았던 기억 때문에 봐주거나 살살 할 수 없다. 오히려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가 더 강하게 하고, 더 열심히 뛰는 거다”고 했다.

이재도를 막는 방법을 묻자 정성우는 “애초에 공도 못 잡게 한다. 이게 첫 번째다. 공을 잡으면 숨을 못 쉬게 하려고 한다. 별다른 전략은 없다”며 “4차전까지 치르니까 좋아하는 플레이가 무엇인지 익는다. 상대도 마찬가지일 거다. 그런 걸 사전 차단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애초에 좋아하는 걸 시작도 못하게 하는 거다. 그리고 (좋아하는 플레이를) 하게 된다면 그걸 최대한 확률을 낮추도록 강하게 수비한다”고 답했다.

정성우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8.2점을 올렸지만, LG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평균 5.0점에 그쳤다.

정성우는 “LG가 가운데로 모는 수비를 한다. 마레이가 (수비를 하기 위해) 외곽까지 못 나오니까 아이스 디펜스를 하면서 골밑의 마레이로 모는 수비를 한다. 그래서 가드가 수비를 1~2명 붙여서 퀵아웃 패스로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를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수비 시스템이 안쪽으로 들어갔을 때 확 좁혀져서 타이밍 좋게 패스가 나가면 외곽 슛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다. (LG의 수비가) 안쪽은 강하지만, 외곽은 약점이 있다”며 “제 득점을 더 하기보다 순리대로 하려고 한다. 현대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처럼 하려고 했는데 하던 대로 하려니까 상대도 그에 대비를 하고 나와서 잘 안 되었다. 순리대로 하니까 득점이 떨어졌어도 공헌을 많이 하고 있다. 감독님, 코치님은 알아주신다”고 했다.

정성우는 마지막으로 27일 경기(챔피언결정 1차전)를 하냐고 묻자 “해야 한다. 우리끼리 이런 이야기를 했다. 시즌 한 라운드가 더 남았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 상대가 결정되는 KT와 LG의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은 24일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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